배고프니깐2016.11.01 07:30


서울에서는 먹을 수 없는 부산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무언가를 먹고 싶었다. 계란후라이가 올려져 있는 짜장면은 부산에 가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알고 있었다. 부산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했다. 부산의 여느 중국집에 가도 계란후라이가 나오는 짜장면, 과연 일반 짜장면과 무엇이 다를까? 그 궁금증을 풀기위해, 더불어 줄서서 먹지 않기 위해 서둘러 도착했다. 부산 중구 부평동에 있는 옥생관이다.



옥생관 옆에는 국제시장이 있고, 맞은편에는 보수동 책방골목이 있다. 11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한다. 줄서지 않기 위해 일찍 도착했는데, 너무 일찍이라 보수동책방골목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왔다. 부산토박이 아이언 가이드왈, 부산은 아무 중국집에 가도 계란후라이가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왜 여길 선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국제시장과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가깝고 그리고 생활의 달인에 나온 곳이기 때문이다. 방송에 나온 곳을 싫어한다고 하면서, 찾아서 가는 이유는 뭔지? 이래서 먹방에 성공하나보다.



1, 2층으로 되어 있던데, 점심은 1층에서만 하나보다. 10분 전쯤에 도착을 했는데, 벌써 몇개 테이블에 손님이 앉아 있다. 방송의 무서움을... 아니 원래부터 인기가 있던 곳이라서 그런가? 하긴 우리도 일찍 왔으니, 딱히 할말은 없다. 일찍 왔으니 주문을 먼저 받아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정확히 11시 30분이 되야, 그때부터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든단다. 영업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빈 테이블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기름에 튀긴 듯한 계란후라이가 함께 나오는 건, 간짜장(5,000원). 탕수육도 유명하다고 하지만, 벌써부터 포만감이 들면 안되기에 깔끔하게 간짜장 2개를 주문했다.



사람들이 점점 많이지는데도 2층 영업을 하지 않는 건, 요리를 주문하기 않아서일까? 이유야 알 수 없지만, 다 먹고 나올때까지 2층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없었다.



단무지와 양파, 춘장이 나왔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메인이 나왔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괜스레 기대감만 높아져갔다. 높아진 기대감으로 인해 실망감은 더더욱...



유니짜장 스타일의 간짜장. 큼직한 양파가 들어 있는 서울식 간짜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진짜 다름은...



서울에서는 만날수도, 볼수도 없었던 바~~~~로!! 계란후라이. 와~ 진짜 계란후라이가 있다. 오호~ 신기하다. 그런데 잠깐만, 좀 이상하다. 대형 웍에 기름을 충분히 두른 다음에, 계란을 깨서 기름에 튀기는 거처럼 그렇게 만든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건 아무리 살펴봐도 일반 후라이팬에서 부친 계란후라이다. 이때부터 높아진 기대감은 서서히 내려왔고, 대신 실망감이 올라갔다.



비주얼은 충분히 감상했으니, 이제는 맛이다. 



아무리 봐도, 기름에 튀김 듯한 계란후라이는 아닌 거 같다.



계란후라이 비주얼은 생각했던 그림과는 많이 다르지만, 한가지 희망이 남아 있었다. 가운데를 톡 떠뜨리면 샤랄라~ 흐르는 노른자를 기대했다. 하지만 완벽한 완숙은 아니었지만, 흐를 정도도 아니었다. 이런 간.짜.장~ 같으니라고.



여기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면은 시간이 생명인 것을 모르고, 사진 찍기 놀이에 열중한 나머지 부은 면으로 되어가는 줄 몰랐다. 더불어 유니짜장 스타일의 간짜장인데, 건더기에 비해 소스가 별로 없다보니 면과 양념이 서로 친해지지 않고 자꾸만 겉돌았다.



부은 면에 따로 노는 양념까지... 결국 젓가락으로 면을 집고, 숟가락으로 양념을 떠서 그렇게 같이 먹어야만 했다. 완짱을 하고픈 내 소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결국 남기고 나왔다. 궁금함이 너무 컸던 탓일까? 영화도 기대하고 보면 안된다고 하더니, 음식도 그러하나보다. 


굳이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 근처까지 가더라도 굳이 갈 필요는... 나에게는 그렇다. 계란후라이가 같이 나오는 짜장면의 매력, 먹었음에도 솔직히 모르겠다.서울식과 비교해서 딱히 더 좋은 점도 없었고, 생각했던 계란후라이도 아니고, 암튼 이래저래 부산 첫끼니는 그렇게 서운함을 줬다. 간짜장을 먹는다고, 이가네 떡볶이에서 나름 조절을 했는데, 괜한 짓을 했구나 싶다. 포만감은 찾아 왔지만, 알수없는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달달한 디저트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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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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