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11.17 07:30


부산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많은데, 그 중에 해물탕은 없었다. 왜 하필 해물탕일까? 스산한 날씨로 인해 회는 별루였고, 돼지국밥은 먹지 못하니, 뜨꺼운 국물은 기본, 여기에 고기보다는 해산물을 찾으니 정답은 해물탕이었다. 꽉막힌 도로에서 더이상 시간을 보낼 수도 없기에, 폭풍검색 후 찾아간 곳이다. 부산토박이 가이드조차 모르는 곳이라, 불안불안했지만 결과는 아주 좋았다. 부산 대연동에 있는 부산해물탕이다.



대로변에 있지 않아서 찾기 힘들거 같았는데, 내비와 터프한 가이드의 운전스킬로 인해 바로 찾아갔다. 부산해물탕이라고 하면 겁나 많은 식당이 나오므로, 앞에 꼭 대연동을 붙어야한다.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녔기에. 편안하게 앉아서 먹고 싶었는데, 잘 찾은 거 같다. 단체 손님 테이블을 피해 구석진 곳에 가서 앉았다.



메뉴는 크게 해물탕과 보쌈이다. 처음왔다고 하니, 주인장이 해물탕을 추천했다. 청개구리라서, 해물모듬보쌈으로 할까 했지만, 뜨거운 국물을 포기할 수 없어 해물탕을 주문했다.



동치미에 부침개, 멸치볶음, 호박볶음 그리고 김치, 소박한 기본찬이다. 



해물탕 소(30,000원). 2인이 먹기 충분한 양이다. 게, 전복, 갑오징어, 새우, 조개, 가리비, 소라, 내장 등등 해물 종류가 어머어마하다. 살짝 콩나물이 보이지만, 채소보다는 해산물이 월등히 많다.



해물탕에서 빠지면 절대 아니되는 C1. 아이언 가이드님은 운전을 해야하기에, 혼술인듯 혼술아니 혼술이다.



사진 찍는다고 뚜껑을 열었더니, 주인장이 닫으란다. 새우와 갑오징어 상태로 봐서, 50%정도 익은 듯 싶다. 빨리 먹고 싶은데, 아직은 안된다.



거의 다 익으면, 주인장의 가위쇼가 시작된다. 먹기 좋게, 자르고 또 잘라요~



먹어도 된다고 해서 호호 불면서 국물부터 먹었는데, 2% 아쉬움이 있어 더 끓이기로 하고, 건더기부터 공략했다. 가장 비싼 몸값인 전복과 갑오징어의 식감은 말해 뭐해다. 캭~ 시원이 자꾸만 칭구하자고 달려든다. 이럴때 거절하면 인정머리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다 받아주기로 했다.



보글보글~ 맛나게 익어가는 중이다. 재료가 신선하니, 굳이 양념이 과할 필요가 없다. 끓이면 끓일수록 점점 더 깊어가는 국물맛에 부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골라먹는 재미까지 아잉~ 좋아라.



먹기 좋게 덜어서 맛나게 먹으면 된다. 밥을 부르는 해물탕이지만, 더 좋은 밥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참아야 한다. 내가 선택한 곳이라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과하지 않은 양념임에도 비린내가 전혀 없었고, 해산물 본연의 맛에, 쫄깃, 탱탱, 야들 등 다양한 식감까지 골라먹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참 좋다. 앞으로 해물탕을 먹을때 양념이 과하다면, 의심부터 할 거 같다. 매운탕이나 해물탕이나 재료가 신선하다면, 굳이 양념을 과하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은 배가 불러야 행복이 느껴지나 보다. 이게 진정 행복이지, 달리 뭐가 필요할까? 사진에는 없지만, 오른손에는 쬐그만 잔을 들고 있는 중이다.



밥을 참았던 이유는 볶음밥때문이다. 진국이 되어 버린 해물탕 국물로 볶아낸 밥. 잘 참았다. 한참 전에 포만감이 왔지만, 포기할 수 없으니 숟가락을 들어야 한다.



역시 밥은 배신하지 않는다. 


초겨울 같은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더더욱 해물탕이 그리워진다. 서울에서 이와 비슷한 해물탕을 찾을 수 있을까? 확~ 해물탕 먹으로 다시 부산으로 갈까나. 어찌됐든, 당분간 서울에서 해물탕을 먹지 못할 거 같다. 해물탕으로 인해, 부산에 대한 매력지수가 5단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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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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