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12.15 07:30


가지를 튀김으로 먹는다. 방송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이다. 집밥에서 가지음식은 주로 볶아 먹거나, 쪄서 조물조물 무쳐 먹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지튀김, 방송에 나온 곳을 가도 좋겠지만, 굳이 그거 하나 먹자고 거기까지 갈 필요, 이제는 없을 거 같다. 왜냐하면 가지튀김을 하고 있다는 곳을 우연히 아주 우연히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름이 참 거시기하지만, 신도림 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개돼지 상하이포차다.



신도림 거리공원 입구 교차로 부근에 있는 개돼지 크래프트 브루펍이라는 수제맥주집에 이어 개돼지 상하이포차까지,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온통 개돼지다.



예전에는 일반적인 실내포차였던 거 같은데, 업종을 변경했는지 지금은 상하이포차다. 근처 포스빌 건물에 상하이포차가 있지만, 이름만 같을뿐 다를 곳인 거 같다. 



원래 계획은 여기가 아니었다.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고 있던 중, 심심해서 주변을 둘러보다 떡하니 들어온 단어, "가지튀김". 만나자는 지인에게 장소 변경이라는 문자를 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가 참, 아주 참, 올드하다. 아는 영화는 지옥의 묵시록 밖에 없다. 김자옥, 이대근 주연 목마 위의 여자, 이런 영화도 있었구나.  



왕조현이라면, 아는 배우인데, 저 영화는 전혀 모르겠다. 수퍼홍길동, 영화관은 아니고 테레비로 본 거 같은데 기억이...



외부와 연결되어 있는 곳에는 커다란 가스불이 있어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테이블이 높고, 그에 비해 의자는 낮은 편이라서 살짝 불편하다.



기본으로 나오는 오이와 멸치 그리고 김치국. 상하이포차라서 단무지와 양파, 춘장이 나올 거 같았는데, 완전 포장마차 스타일로 나왔다. 메뉴는 당연히 가지튀김과 옛날도시락이다. 



양은도시락 속에 담겨 나온 옛날 도시락(3,000원). 중식포차답게, 기름에 튀긴 듯 만든 거 같은 계란후라이, 겉은 바삭하며 반숙이라 더더욱 좋았다.



계란을 살짝 치우니, 등장한 분홍소시지와 볶음김치. 나는 멸치볶음이 없네, 지인은 콩자반이 없네 하면서, 아쉬워했지만 이정도만으로도 좋았다. 뚜껑을 덮어 잘 흔들어야 하는데, 스킬이 부족하기에 그냥 숟가락으로 비벼서 먹기로 했다. 사실 흔들었는데, 김치국물이 새는 바람에 그만뒀다. 



볶음김치에, 분홍소시지 그리고 계란후라이. 사진을 찍는다고 쌓다보니, 거대 한입만이 되어 버렸다. 사진을 찍은 후에 손목 스냅을 이용해 숟가락을 살짝 비트는 공법으로 한입만을 성공했다. 덜어서 먹으면 되는데...



잠시 뒤에 나온 가지튀김(12,000원). 오호~ 이런 비주얼이구나. 튀김 옆에는 청양고추 간장이다.



일반적인 채소튀김에 비해 여기 가지튀김은 엄청 도톰하다. 가지가 수분이 많은 채소라, 얇게 썰어서 튀기면 흐물흐물해질 수 있어서 그런 거 같다.



먹지 않았지만, 비주얼만으로도 바삭함이 살아 있다.



한입 크기는 아니라서, 가위를 달라고 했다. 엄청 뜨거웠는데, 빨리 먹고 싶은 맘에 반으로 댕강 자르고 먼저 입으로 갔다. 아이구야~ 기름과 함께 쭉 나온 가지수분이 장난이 아니다. 튀김옷 속에 어찌나 잘 숨어 있었던지, 입천장이 다 나갈뻔 했다. 



가지만 튀긴 줄 알았는데, 가지 속에 소량이지만 고기가 들어 있다. 느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느끼하지 않고, 가지가 물컹거리지도 않고, 바삭함 뒤에 찾아오는 엄청난 수분폭탄이 은근 재밌다.



함께 나온 청양고추를 올려서 아~함. 그리 느끼하지 않다고 했으나, 튀김인지라 많이 먹으니 느끼하다. 그런데 가지가 이리도 튀김에도 어울리는지 몰랐다. 이거이거 완전 괜찮다. 



느끼하다는 지인땜에 주문한 무뼈 닭발볶음(12,000원). 역시 나는 뼈대가 있는 통뼈닭발이 더 좋지, 무뼈닭발은 확실히 내 취향이 아니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제맥주와 고르곤조라 피자를, 추운 겨울에는 뜨거운 가지튀김과 옛날 도시락을... 지금은 겨울이니깐, 개돼지 크래프트 브루펍보다는 개돼재 상하이포차로 가야겠다. 다음에는 가지튀김에 가지볶음까지 가지가지(?)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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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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