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영화2017.01.10 07:30


2005년 개봉작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 참여정부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던 영화다. 변호인을 만들었다고 탄압했다고 하던데, 지금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라면 먹다가, 집에 혼자있다가, 북한산 갔다가 등등 무서운 일들이 일어났을 거 같다. 대체적으로 영화를 보면, 결말이 궁금하기 마련이다. 누가 귀신이래 하면서 스포일러까지 피하면서 보는데, 그때 그사람들은 결말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역사이기 때문이다.


글로만 봤던 역사를 영상으로 본다는 점이 다르고, 그때 그 사람들의 심리가 영화와 똑같지는 않겠지만, 대략적으로 그러했을 듯 싶다. 즐겨듣는 팟캐스트 이이제이 박정의 금고 1의 비밀을 듣고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졌다. 영화에서 금고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 장면이 있다고 해서다. 그때 그 사람들은 사라졌지만, 그때 그 금고 속 돈은 지금 어딘가에, 어떤이들이 꼭꼭 숨기고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더니, 매일매일 영화보다 더한 현실을 지켜보면서, 몇 천 아니 몇 백만원도 큰 돈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몇 억, 몇 조는 대체 얼마나 될지 가늠이 안된다. 누군가는 돈을 세다가 죽을만큼 많은 돈이라고 하던데, 그 정도일까 싶다. 그 금고에서 9억만 나왔다고 하던데 정말 9억뿐이었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죄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럴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배워서 따라한 거 뿐인데, 법을 어겼다고 하니 이해가 안될 것이다. "내 아비가 그래서, 그렇게 음 그런거에 그리하여 그게 그럴 수 없다고 아니 그럴 수 있다고 그래서 그러한 거다." 대명사 공주님 나셨다. 그럼 또 누군가는, "큰일났네, 그러니깐 이렇게 해서 그건 저렇게 하고 걔한테 그건 시켰다고 하고 아니 그건 그게 아니라 저거라고 하고 이건 또 요거라고 해." 대명사 시녀님 나셨다.



화수분같았던 금고. 떡을 만지다보면, 떡고물이 묻는 법이다라는 쓰레기같은 명언까지 생겼다. 여러 사람이 여러 곳에서 슈킹을 한 결과, 엄청난 돈을 모았고 그날 이후 그 돈은 금고 안에 잠을 자고 있었다. 금고 열쇠는 고스란히 주사공주에게 넘어갔고, 그 돈은 큰일났네 시녀의 아버지에게 갔다. 4평 규모의 거대한 금고 속에 보관을 했고, 공주와 시녀 아버지는 한참을 그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공주는 블루집에 다시 오게 된다. 그럼 뭘 할까? 당연히 어릴적에 보고 배운 짓을 할 것이다. 아비는 아방궁에서 술을 마셨지만, 공주는 몸에 안좋은 술대신 몸에 좋고 젊음을 주는 주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아비가 그러했듯이, 큰일났네 시녀에게 슈킹을 하라고 강요했을 것이다. 강요일까? 아니면 조종을 당한 것일까? 그건 알 수 없지만...



ⓒ 영화장면 직접 캡쳐

역사는 반복된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역사는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복고가 다시 유행을 하고, 청청패션이 다시 유행을 한다. 그렇다는 말이다. 딱히 무엇을 강조하는 건 아니다.


김재규가 육본에 가지 않고, 남산으로 갔다면... 개도 자기 집에서는 30% 먹고 들어간다고 하던데, 남산 본거지로 갔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그러나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 1979년 10월 26일이 지나, 2016년... 2014년 4월 16일에서 멈춰버린 거 같은 시간은 어느새 1000일이 지났고, 박순실 사건이 터졌다. 탄핵은 가결 됐지만, 여전히 블루집에서 공주처럼 지낸다. 월급도 꼬박꼬박 받으면서, 도깨비를 보고 또 보겠지. 


"누구라도 죽으면 그냥 썩은 내 피우는 쓰레기인 거에요." 죽지 않았는데도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 남들에게 들킬까 고강도 향수를 뿌리고 있지만, 냄새는 더 고약해질뿐 전혀 향기롭지 않다. 농도가 다를뿐, 여기저기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 쓰레기 봉투값이 만만치 않게 들겠지만, 치울때 확실히 치워야 한다. 많고 많은 역사의 반복 중, 이건 만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여전히 암울하고 답답하고 썩은 내 진동하는 현실이지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진실은 절대 침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형식적인 말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며, 정의는 승리할 것이다.


40년 후, 그때 그사람들 속편이 나올 거 같다. 전작은 남자배우들이 주연을 했지만, 아마도 속편은 여자배우들이 주연을 할 거 같다. 조금더 일찍 속편이 나올 거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해리포터,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처럼 속편임에도 시리즈 영화가 될 거 같다. 그때가 온다면, "그때는 저랬는데, 지금은 전혀 그러하지 않아"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


벚꽃대선...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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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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