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풍경/in korea2017.03.30 07:30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중이 높은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의 친구, 주인공의 동생, 주인공의 하인으로 나오는 조연이자 신스틸러를 더 좋아한다. 누가 아웃사이더 아니랄까봐, 춘향전의 무대인 광한루에서 향단이와 방자를 찾았는데, 언제나 그렇듯 춘향이와 몽룡이만 있다. 그들의 사랑도 중요했지만, 이들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사랑할 수 있었을까? 남 걱정하기 전에 내 걱정부터 해야 하는데, 오늘따라 오지랖이 넓다. 남원에 왔으니, 광한루원부터 시작해보자.



무료입장이 아니다. 성인은 2,500원이다. 기념하기 위해 입장권을 버리지 않는데, 여기서는 특히 버리면 안된다. 광한루원 찍고, 춘향테마파크로 가려고 하는데, 여기 입장권을 갖고 가면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다. 빠지지 않도록 잘 챙겨두고, 향단이와 방지를 만나러 들어갔다. 광한루원에 대해 자세한 정보도 들을겸,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고 싶었지만,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가능하단다. 미리 알았다면, 출발하기 전에 신청했을텐데 아깝다. 춘향전은 책으로 영화로 드라마도 많이 봤던 작품이니, 혼자 다녀도 될 듯 싶다.



광한루? 광한루원? 무슨 차이일까? 춘향과 몽룡이가 만난 곳이 광한루이고, 그 광한루가 있는 정원을 통칭해 광한루원이라고 한단다. 원래 광한루원은 조선시대 지방관아에서 조영한 관아원림이라고 한다. 광한루원은 관아원림을 대표하는 고정원으로 우리나라 조경사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 지방관아에서는 누각을 지어 경영한 예가 많았다고 한다. 남원의 광한루를 비롯해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 삼척의 죽서루, 평양의 부벽루, 무주의 한풍루 등이 모두 지방관에서 지은 공루다. 



[Daum백과] 광한루원 – 우리 명승기행, 김학범,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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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기가 광한루인가?



아니다. 완월정이다. 광한루는 천상의 광한전을 재현한 것이며, 완월정은 이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누각이라고 한다. 의도치 않았는데, 뷰파인더 안에 들어온 저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느낌적인 느낌이 좋아서다.



완월정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아까 그분들이 춘향과 몽룡이라면, 나의 방자님은 대관절 어디 계시나요?



'완월정에 올라, 당신을 찾아봤지만, 이리저리 둘러봐도 당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있지도 않는 님타령은 그만하고, 광한루원으로 가야겠다.



확실히 서울보다 개화시기가 빠르다. 노란 산수유에 살랑살랑 봄바람까지 오늘따라 나홀로 여행이 참 힘들다.



그래도 봄꽃을 보니, 기분은 좋다. 



지리산 천 갈래의 계곡물이 모여 강이 된 요천강의 물을 받아 만든 연못(천체의 은하수를 상징)에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담긴 오작교다. 향단이와 방자도 여기를 지나 가겠지. 여기를 지나야 광한루에 갈 수 있었을테니깐. 




광한루는 조선시대 황희 정승이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으로 처음에는 광통루라 불렀다. 세종 26년 정인지가 건물이 전설 속의 달나라 궁전인 광한청허부를 닮았다 하여 광한루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선조 15년에는 정철이 건물 앞에 다리를 만들고 그 위를 가로질러 오작교를 놓았다. 지금의 건물은 정유재란때 불에 탄 것을 인조 4년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완월정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광한루는 출입금지다.



광한루 앞에 있는 커다란 돌의 정체는 자라.



다리를 건널때부터 궁금했는데, 사람들은 왜, 웅장한 광한루는 아니 보고 연못만 보고 있는 것일까?



거짓말 안하고 내 허벅지만한, 아니 그보다 더 커다란 잉어가 있다. 이곳에는 3,000마리의 토종잉어와 비단잉어가 살고 있단다. 잉어는 수명이 70~80년 정도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사람의 얼굴 모습을 닮은 인면어가 10마리나 살고 있다고 한다.



춘향이와 향단이가 살았던 월매집이다. 이몽룡이가 광한루 구경길에서 그네를 뛰고 있던 춘향이에게 반해, 월매집 부용당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들의 첫날밤을 구경하러 안으로...



큰 집에는 월매가 살고 있고, 그 옆에 있는 작은 집이 부용당이다.



얼레리 꼴레리~



우리 춘향이가 말이야, 괜찮은 남자를 하나 잡았지 모야~ 하면서 자랑을 하고 있는 듯.



우리 향단이는 부엌에서 맛난 저녁을 만드는 중인데, 그나저나 우리 방자는 어디 있을까? 방자야~ 너 도련님 안 챙기고 어디 갔니? 향단이 혼자두고 말이야~




방자는 지금 향단이가 차려준 밥을 맛나고 먹고 있는데요~ 



그네가 없으면 서운한 법. 나도 한번 뛰어 볼까나?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무섭다. 사랑에는 힘과 용기 그리고 겁이 없어야 하나보다.




춘향전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는 춘향관이다.





앗~ 매화다. 올해는 못보는가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반갑다.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봐야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매도 내 사랑이야."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광한루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춘향테마파크가 있다. 그 전에 승월교부터 먼저 들렸다 가야 하지만, 어차피 가는 길이니 둘다 봐야겠다.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남원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들이 참 많다. 뚜벅이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듯 싶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걷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으니, 승월교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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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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