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7.04.07 07:30


"넌 닭발은 먹는데, 곱창을 못 먹어, 암튼 특이해~" 그런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팩트폭행을 당하니 특이한 입맛을 갖고 있다는게 더 실감이 났다. 그동안 닭발과 곱창을 같이 먹었던 적이 없어서 그랬나 보다. 두 음식을 앞에 두고, 닭발에만 집중 공격을 했다. 장안동에 있는 전국통일닭발이다.



전국통일닭발이라니, 전통닭발로 하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어서 저렇게 만들었나? 원조불닭발이 더 좋은데, 왜 식당명을 바꿨는지 모르겠다. 암튼 장안동에서 꽤나 유명한 닭발집이라고 한다. 지금은 없어진 식00드에 나왔던 곳이다.




원래는 작은 식당이었는데, 유명해지면서 확장한 듯 싶다. 중간에 떡하니 벽이 있는 참 독특한 구조다. 



닭발, 족발에 곱창 막창까지 녹색이를 아니 마실 수 없게 만드는 메뉴들이다.



닭발과 양념곱창을 주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난 닭발만 먹을 수 있고, 지인은 곱창만 먹을 수 있다는 걸. 음식이 나온 후, 나와 그녀의 젓가락은 서로 평행선을 그었다.



젓가락은 평행선이었지만, 숟가락은 오뎅탕에서 대통합을 이뤘다. 오뎅과 유부가 잔뜩 들어 있는 오뎅탕과 오이, 고추, 배추, 상추까지 푸짐한 채소가 기본찬이다. 간이 안되어 있는 콩나물과 초고추장, 쌈장에 마늘까지 인심 한번 후하다.  



불닭발(15,000원) 등장. 개인적으로 국물닭발보다는 국물이 없는 메마른 닭발을 더 좋아하는데, 이건 국물이 없는 닭발로 나왔지만 서서히 국물이 생긴다. 그러나 생각만큼 국물이 많지 않아서, 적당한 국물이 있는 촉촉한 닭발이다.



요근래 닭발이 무지 먹고 싶었는데, 요렇게 만나니 무지 반갑다. 닭발 위에는 부추가, 밑에는 양파와 떡이 있다.



개인적으로 흐물흐물한 닭발을 싫어하는데, 요건 촉촉함만 있을뿐 흐물흐물하지 않아서 좋다. 촉촉함으로 인해 입안에 넣자마자, 굳이 발골작업을 하지 않아도 연골들이 알아서 쏙 빠져나왔다. 한두개 정도 먹을때는 괜찮았는데, 서서히 매운 맛이 찾아왔다. 자고로 닭발은 매워야 하는 법이니, 틈틈이 배추로 진화를 하면서 멈추지 않고 계속 먹었다.



간이 안된 콩나물에 닭발 양념 옷을 입히니 꽤 맛스러운 콩나물이 됐다. 참 이상하다. 닭발뿐인데 닭도리탕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양념범벅 콩나물을 먹으니 더 확실해졌다. 아무래도 양념때문인 듯 싶다. 기존에 먹었던 닭발은 불맛에 그저 맵기만 했는데, 요건 닭도리탕 맛이 나면서 맵다. 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야채곱창(중, 25,000원) 등장이오. 순대볶음 비주얼에 냄새도 역시 그렇다. 비주얼은 진짜 맛깔나 보이는데, 곱창 그것도 돼지곱창이라니 두렵다.



우선 조심스럽게 양배추만 살짝 먹었다. 음~ 역시 신림동에서 자주 먹었던 순대볶음 맛이 난다. 들깨맛도 나는거 같고, 약하지만 알 수 없는 묵직한 맛도 나는거 같고, 한번 먹어볼까?



야들야들하니 나쁘지 않을 거 같아, 도전이라고 외치려고 했는데, 지인이 그냥 닭발만 먹으란다. 곱창 특유의 냄새가 과하게 난단다. 약하지만 알 수 없는 묵직한 맛이 곱창 누린내였나보다. 닭발은 못 먹고 곱창은 먹는다는 지인이 이건 아니다라고 하니, 곱창 먹기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오이와 배추만으로는 부족해서 주문한 계란찜(5,000원). 그동안 왜 참았나 싶다. 닭발은 이제 안녕, 이번에는 계란탕 집중공격이다.



기본찬이 괜찮다 싶었는데, 역시 무한리필은 아니구나. 추가할 경우 돈을 내야 하지만, 매너있게 이쁘게 말하면 공짜란다. 그리하여 애교까지 넣어서 매녀있게 이쁘게 더 주세요라고 말했다. 결론은 당연히 공짜.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다. 남녀공용에 쭈구려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화장실 가기 싫어서, 맥주는 시키지도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닭발만 생각하면 또 가고 싶은 곳인데, 그 전에 장한평역 화장실부터 들렸다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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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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