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7.04.20 07:30


촛불집회에서 눈여겨 봤던 관악 바보주막 깃발.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술자리에 가면 듣게 되는 많은 말말말이 있다. 가치관이 같다면 별 상관이 없지만, 다를 경우 곤혹스럽다. 그 입 좀 닥쳐주실래요~라고 말하고 싶을만큼 엄청난 소음공해다. 하지만 바보주막에서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 모두다 엄지척을 바라는 분들이 오는 곳이니깐. 신림동에 있는 관악 바보주막이다.



시끌벅적한 신림에서 조용한 곳을 찾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을 곳은 없을 듯 싶다. 소음공해도 없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고 친구가 될 거 같은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던 날, 막걸리 한잔하러 바보주막으로~



관악 바보주막은 4층에 있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굳이 계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어찌보면 평범한 주막처럼 느껴지지만, 여기는 여느 주막과 많이 다르다. 



"좋은 바람 불면 당신일 줄 알겠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난다. 노란 바람개비가 노란 리본처럼 보인다.




아~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오늘은 바보까칠양파로~ 바보처럼 그렇게 바보주막에서~



사진 속 저분들이 너무나 부럽다. 



비도 오니, 무조건 막걸리. 바보주막에 왔으니, 무조건 봉하막걸리.




안주는 막걸리와 단짝인 묵무침과 부추전.



원산지 표시도 잘 되어 있다.



조합원이라면 책 대여가 가능하단다. 첫방문이라서 그냥 술만 마시고 왔지만, 다음에 가면 조합원에 가입해야지.



방송에서 종종 봤던 거짓말 탐지기,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지라,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기계가 먹통이다. 건전지가 없어서 그런가 싶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어떤분이 사용하다가 떨어뜨렸단다. 이런~ 진짜 찌릿한지 맛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삶은 양배추와 된장. 개인적으로 아삭함이 살아 있는 생 양배추가 더 좋은데...



바보주막에 왔으니 아니 마실 수 없는법. 봉하막걸리(5,000원)가 나왔다. 



봉하마을 친환경 무농약쌀로 만들었단다. 



탄산이 좀 약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정도가 다를뿐, 일반 생막걸리와 별 차이는 없는 거 같다. 늦게 나온 기본찬 콩나물무침.



혼술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샷. 요걸 항공샷이라고 한단다.



구수한 들기름 향이 참 좋았던 묵무침이다. 깻잎, 상추, 파프리카, 양파 그리고 오이 등 여러가지 채소와 도토리묵, 막걸리 안주로 엄지척이다.



봉하막걸리가 술술 들어가는 순간.



막걸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또다른 안주인 부추전. 감자전이나 김치전 그리고 녹두전도 좋지만, 옆테이블에 나온 비주얼을 보고 선택했다. 밀가루 반죽은 그저 건들뿐, 부추가 진짜 많이 들어 있다.



역시 좋다. 봉하막걸리가 술술 들어간다. 아홉시반이라는 소주가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글쎄 단종이 됐다고 한다. 한번도 못 마셔봤는데, 아쉽다. 


비오는 날,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엄지척을 외치며, 기름내 나는 고소한 부추전과 구수한 들기름 향이 폴폴 나는 묵무침 그리고 봉하막걸리. 한잔 두잔 세잔 술은 술술 들어가는데 자꾸만 눈이 아파온다. 5월 9일, 이번에는 제발~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투표이므로, 5월 9일 절대 놓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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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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