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7.05.04 07:30


남도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간 곳은 순천이다. 여행친구와의 만남의 장소이기에, 5~6번 정도 순천을, 정확히는 순천역을 찾았다. 이렇게 자주 갔던 순천역인데, 다른 곳에 비해 역 주변에 먹을데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기차 시간에 맞춰 간당간당하게 순천역에 도착을 했고, 바로 KTX를 탔다. 그러나 앞으로는 넉넉하게 시간 안배를 해야겠다. 왜냐하면, 혼술하기 좋은 오뎅바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순천역 근처에 있는 곳, 윤스타이다.



설마 윤식당을 보고 윤스타라고 했을까?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작년 7월에 오픈을 했단다. 이 곳을 발견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선거 시즌에 연휴까지 순천역에서 용산역까지 기차표가 없다. 지난 주에 예약을 했고, 떠나기 이틀 전, 저녁 8시 51분에 한자리가 나왔다고 해서 서둘러 예매를 했다. 서울 도착시간은 11시 30분,  이렇게 늦게까지 있어본 적이 없다. 일정을 다 끝내고 순천역에 도착하니 6시, 늦게까지 친구를 붙잡아 둘 수 없어 KTX듯 고속버스듯 아무거나 빨리 출발할 수 있는 차편을 구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헤어졌다. 순천역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앞 기차도 다 매진이란다. 남은 2시간 30분, 뭐해야 하나?


배도 고프니, 남은 시간동안 밥이나 먹을 생각으로 순천역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아랫장까지 왕복을 하고, 골목마다 찾았는데 딱히 갈만한 곳이 없다. 소주방이라는 주점은 참 많은데, 거기는 내키지 않아 터벅터벅 역으로 걸어가는 중, 윤식당 아니 윤스타가 내 앞에 나타났다.



손님이 없기에, 오픈을 하지 않았나 싶어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들어오란다. 그리하여 이렇게 또 혼술을 하게 됐다.



테이블 4개뿐인 작은 곳이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완전 괜찮단다. 왼쪽에 커튼이 있는 곳은 화장실. 



오뎅바라서 주메뉴는 오뎅. 꼬불이는 넙대대이며, 해물, 버섯, 홍단, 치즈는 오뎅 속 재료다. 가장 좋아하는 꼬불이 2개와 해물 그리고 매운맛이라는 홍단을 주문했다.



작은 오뎅바인데, 주류가 참 다양하다. 



기본찬은 후르츠 칵테일과 단무지 그리고 청양고추 간장. 단무지 리필은 당연히 가능하다. 



전남에 왔으니, 전남 녹색이인 잎새주를 주문했다. 메이플 시럽으로 흔들면 달달함이 살아난다고 하니, 절대 흔들지 말아야겠다. 



얼마남지 않았다. 우리모두 다 같이 투표를~



쑥갓향이 물씬 나는 칼칼 깔끔 육수가 나오고 주문한 오뎅이 뒤이어 나왔다. 청양고추에 파, 김 그리고 게까지 국물을 먹자마자 우동이 생각났다. 주인장에게 혹시 면사리를 추가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원래 안되는데 해달라면 해주겠단다. 그러면서 "왜여? 우리 집 육수가 맛나서 그래요?(남도사투리로 해야 하는데, 사투리를 몰라서^^)" 네라고 대답을 하니, 다시 주인장 왈, 처음에는 디게 맛이 없었다. 엄청 노력을 해서 이 맛을 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이렇게 국물 맛이 좋군요라고 했다. 한동안 오뎅은 안 먹고 국물만 탐닉하다가, 입천장이 데일뻔 했다.



화투의 홍단이 아니라, 매운맛 오뎅 홍단이다. 맵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맵지 않았다. 살짝 매콤함 정도...



해물보다는 채소조각이 더 많이 보였던 해물오뎅.



나의 사랑 넙대대인 꼬불이. 예전에는 트위스트라고 했는데, 오는 손님마다 자꾸 뭐냐고 물어봐서 꼬불이로 바꿨단다. 



본격적으로 혼술 시작. 잔도 참 있어보이고, 기차 시간도 여유로우니 맘껏 즐겨야지.



서비스라고 준 수박. 음... 수박은 수박인데 수박맛이 안난다. 한조각 먹고 다시 드렸다. "왜 맛이 없어서 그래요." 네~ 라고 대답했다. 너무 정직해서 탈이다. 



녹색이도 남았고, 기차 시간도 남았고, 다른 오뎅도 먹어보기로 하고 추가 주문을 했다. 체다치즈가 숨어 있는 치즈오뎅.



버섯오뎅이라는데, 아주 작은 버섯조각이 들어 있다. 홍단과 치즈 빼고는 굳이 따로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육수 속에 들어 있던 게. 그냥 국물용인 줄 알았는데, 은근 속이 꽉 찼다. 쏙쏙 숨어 있는 살까지 다 발라먹었다.


블로그에 소개된 적이 없는 순천역 오뎅바 윤스타. 단 하나뿐인 블로그의 주인공이 나라니, 이거 은근 기분이 묘하다. 살짝 살벌하지만 정겨운 남도사투리를 벗삼아, 즐겼던 혼술. 순천을 얼마나 더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마다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그동안 먹을데가 없었던 순천역 주변, 이제는 윤스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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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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