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2017.05.10 11:54

확신하고 있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불안불안했다. 우리 가족 지지율만 보면 3번 혹은 2번이 될거 같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엄지척으로 유도를 하긴 했지만, 내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떤분처럼 차라리 내 표를 포기하고, 9일날 가족여행을 갈까 생각을 했는데, 사전투표를 하고 오셨단다. 이런~ 


설마 4년전처럼 올해도, 아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하고 생각하고 8시를 기다렸다. 출구조사가 나오자, 아~ 됐구나. 됐다. 다행이다. 안심이다. 그러나 나와 성향이 다른 가족들은 "출구조사는 믿을 수 없다. 개표도 아닌데..." 한 사람을 동시에 바라보면서, 어쩜 이리도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는지. 나는 호감으로, 다른 가족들은 비호감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거 같았다. 그러나 점점 시간은 흐르고, 당선 유력이 뜨자, 그제서야 인정 아닌 인정을 했다. 얼마나 잘하는가 보자, 이런 심정이 더 큰 거 같지만... 


정치성향이 다르면 너무나 피곤한다는 걸 오늘아침에 다시 느꼈다. 밥을 먹으면서, 나누는 두분의 대화를 그저 조용히 듣기만 했다. 왜냐하면 끼어들었다가, 욕 한바가지를 먹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제발 잘해주세요~ 울 가족들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잘해주세요~"



이날의 함성이 나에게는 크게 다가왔던 거 같다. 왜냐하면 며칠 후 엄청난 꿈을 꿨기 때문이다. 배우나 가수들이 꿈에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정치인은 한번도 없었다. 특히 그분이 나올 줄은 정말 정말 몰랐다. 백만프로 개꿈이지만, 한참이 지난 지금도 꿈이 또렷이 기억난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꿈이라는 걸, 지극히 개인적인 꿈이다.


새 대통령을 맞이한 어느날, 난 어떤 모임에 나갔다. 거기서 누군가 날 바라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얼마 후, 그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다. 왜냐하면 직접 우리 집으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아네트베닝이 나왔던, 대통령의 연인이라는 영화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 아무리 꿈이라고 하지만, 너무 판타지스럽고, 꿈에서도 이건 꿈일거야 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암튼 영화 한편을 찍을뻔 했는데, 꿈에서도 나는 참 까칠했다. 왜냐하면 그분의 부탁을 당당하게 거절했다. <지금은 꿈 이야기이면, 이건 내꿈이므로 내가 주인공입니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더니, 계속된 그분의 고백에, 받아들일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잠이 깼다. 


확실히 꿈은 꿈인데, 꿈같지 않은 생생함에 한동안 눈만 멀뚱멀뚱 뜬채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그러다 다시 잠이 들었고, 알람 소리에 깼다. 늘 그랬듯, 기억이 안나야 하는데, 아번에는 너무 또렷하다. 개꿈은 개꿈인데, 왠지 기분이 좋다. 꿈에 찾아주셨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을까? 이때부터 5월 9일이 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마음껏 엄지척을 할 수 있어 좋다. 



여기저기 싸놓은 더러운 오물들이 많지만, 잘 치워주리라 믿는다. 작년 겨울 들었던 촛불을 잊지 말고, 잘해주셨음 좋겠다. 꿈에서 봤던 멋지고 듬직한 대통령의 모습을, 현실에서도 봤으면 좋겠다.



이건 꿈이야~ 괜한 상상은 그만~ 꿈깨!!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선 축하곡이라고 나왔던 노래, 처음에는 문리버(Moon River)가 나와서 역시 선곡이 좋구나 했는데, 지나치게 서정적이고 아름답다고 하면서 진짜 축하송이 나왔다. 뉴스공장은 경박스러워야 한다면서... 듣다가 빵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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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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