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풍경/in korea2014.02.03 14:19

 

 

 

원래 계획은 스키장이었다. 그런데 그 많고 많은 스키장에서 우리가 쉴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세친구가 어렵게 날짜와 교통편, 회비 등등 모든걸 다 맞췄는데, 딱 한가지 숙박을 구할 수 없었다. 가고 싶은 스키장마다 모두 예약이 다 된 상태로 1박 2일 여행을 취소할까 했다가, 플랜B로 바비큐나 먹으면서 밤새 노는 걸로 수정했다.

 

계획을 변경하니 갈데가 어찌나 많던지, 이제는 이 많고 많은 곳들 중에서 과연 어디를 가야하나 싶을만큼 말이다. '갈만한 펜션', '펜션 추천', '이쁜 펜션' 등등으로 검색을 하니 선택이 문제였다. 그러다 범위를 줄여보자고 해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해서 양평, 양수리, 가평 등으로 좁히고 나니, 어라~ 그래도 많네. 그래서 다시 좁혔다. 바비큐하기 좋은 곳으로... 더불어 겨울이니, 춥지 않아야 되니 천막이 되어 있어야 하고, 저녁 늦게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범위를 좁혀 나갔다. 그러다 딱 눈에 띄는 곳이 발견됐다.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아이비 펜션' 거리도 그리 멀지 않고, 단독으로 바비큐를 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보니 방도 깔끔해 보이고(직접 가봐야 알 수 있겠지만) 펜션 이름이 가장 맘에 들어서 바로 주인장에게 전화해 유선으로 예약을 하고 다음날 입금을 한 후, 바로 그 담날 출발했다.

 

 

 

 

점심무렵에 만나서 바비큐에 필요한 고기와 소시지 그리고 약간의 알콜과 과일, 과자 등등 장을 보고, 바로 양평으로 출발했다. 평일 오후여서 차도 안 막히고, 우리의 1박 2일 세친구의 여행은 시작됐다.

 

 

 

 

양평에서 소나기 마을을 지나서 한참을 시골길을 가더니, 다 왔단다. 와~~ 근데 볼거리가 하나도 없다. 다 논과 밭뿐, 강가 주변도 아니고, 고지대도 아니어서 전망이 좋지도 않고, 딱 바비큐만 해서 먹기 좋은 곳이다. 2층 라임방으로 예약을 했더니, 딱 우리가 묵을 곳의 바비큐 장소에 천막이 쳐져 있고 다른 곳은 그대로... 이날 저 펜션 손님은 딸랑 우리뿐이었다는... 비수기때 가니, 요런 장점이 있구나 했다. 주인장도 없어, 전화로 체크인을 하고 빨리 와서 숯불해 달라고 요청한 후 방으로 들어가 보자.

 

 

 

 

다음날 출발할때 보였던 저 장소, 덩그러니 마당 한가운데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바비큐 준비를 하느라, 주변에 뭐가 있는지 제대로 못 봤다. 그런데 전혀 아쉽지 않다는... 너무 추워서 저기에 앉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층으로 올라가니, 우리의 베이스캠프인 라임방이 나왔다. 자 들어가 보자!!

 

 

 

 

눈에 딱 들어오는 거실, 생각보다 크다. 아이비펜션은 여러개 방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비싼 방으로 예약을 했지만, 비수기 비용이 120,000원이다.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주인장의 센스로 방도 따끈하니, 밤새 놀고 먹기 좋겠다 싶었다.

 

 

 

 

주방의 모습. 왼쪽 부분에 살짝 보이는 식탁과 싱크대 그리고 전기밥솥,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등 왠만한 취사 도구는 다 갖춰져 있다. 와인잔과 넓은 접시가 없는게 좀 아쉬었지만, 뭐 이정도면 나름 괜찮은거 같다.

 

 

 

 

방은 따로 구분되어 있다. 거실에서 먹고 놀다가 졸리면 여기로 와서 자면 된다. 옷장에는 여분의 이불들이 많이 있어, 인원이 많아도 자는데 큰 문제는 없을거 같다.

 

 

 

 

작지만 화장대도 있다. 방 이름이 라임, 로즈마리, 자스민, 크리스탈, 사파이어 등으로 되어 있는데, 여긴 라임방. 인테리어가 라임스럽게 한거겠지. 근데 어디가 라임 느낌이지...ㅎㅎㅎ 파란 커튼이 색다르긴 했어. 

 

 

 

 

화장실은 샤워실도 있고, 세면대로 있고, 깔끔하니 잘 되어 있다. 그런데 미닫이 문이다. 주방 바로 옆에 있어서 공간때문에 미닫이 문으로 한거 같다. 드라이어도 있고, 나쁘지 않다.

 

 

 

 

오늘의 메인 장소 바로 바비큐 공간이다. 천막이 쳐져 있지만, 완전 추웠다. 너무 추울때 떠나서 그런거겠지만, 여기서 계속 먹다가는 얼어 죽을거 같아서, 고기만 후다닥 굽고 방에서 먹었다는... 첨에는 여기서 먹었다가, 씻은 상추에 얼음이 생기고, 구운 고기가 나오자 마자 식어버려서는 어쩔 수 없이 방으로 이동했다.

 

 

 

 

시작은 스페인산 와인. 고기와 함께 먹으니 완전 맛나다. 선물 받은 와인이었는데, 이런 날을 위해 그동안 마시지 않고 보관해왔다는... ㅎㅎ

 

 

 

 

본격적으로 바비큐를 시작했다. 역시 불쇼가 최고!!

 

 

 

 

상차림, 아주 간소하게 장을 봤다. 원래 나라면 무지막지하게 장을 봤을텐데, 날 너무 잘 아는 친구덕에 정말 딱 필요한 것들만 샀다. 더 많이 사고 싶었는데 아쉬어라. 이렇게 세팅을 하고 30분 정도 지났을까. 상추에 얼음이 맺히는 현상을 직접 봤다. 쌈을 싸서 먹는데 아삭아삭한 식감은 바로 이 얼음이었다는... ㅎㅎ

 

 

 

 

바비큐의 기본은 바로 삼겹살과 목살. 먼저 목살부터 구워보자구. 목살 다음 삼겹살이었는데, 넘 추워서 목살로 바비큐를 끝냈다. 이날 기온이 영하 10도였다. 불이 옆에 있고, 천막이 쳐져 있었지만 그래도 넘 추웠다. 셋 중에서 한명만 남아서 고기를 다 구울까 했다가, 왠지 내가 걸릴거 같아 그냥 후다닥 굽고 세팅한 테이블을 그대로 방으로 옮겨왔다.  

 

 

 

 

역시 불쇼는 좋아~~~^^ 소니 미러리스 nex-3n으로 촬영했는데, 플래시를 하지 않아도 잘 나오는구나. iso 1600.

 

 

 

 

이젠 먹자. 고기가 어쩜 이리도 맛나는지, 역시 고기는 이렇게 먹어야 하는구나. 고기와 구운 양파, 버섯을 상추와 깻잎에 싸서 마구마구 먹었다.

 

 

 

 

소니 미러리스 nex-3n는 알아서 줌인으로 사진을 하나 더 촬영해준다. 음... 어느 기능이냐면, 모른다. 찍고 나서 보니 한장 더 나와 있던데, 방법은 우연히 발견한거라서 모름. 궁금하지만,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저 기능이 잘 나올때도 있고, 이상하게 나올때도 있어서 말이다. 이 날은 제대로 나왔다. 고기가 진짜 맛나 보이네.

 

 

 

 

본격적으로 먹으려고 했지만, 너무 추워서 고기만 후다닥 굽고, 방으로 와서 따끈한 방바닥에 앉아서 먹고 마시고 놀았다. 밤새 놀려고 했으나, 하나둘씩 잠이 들었다는... 어렵게 시간 내서 왔는데, 딱히 한게 없구나. 정말 바비큐만 해서 먹은거 밖에 없다. 양평에 위치한 아이비펜션. 정말 바비큐하기 좋은 곳이다. 딱 바비큐만 해야 한다. 이것 빼면 할게 전혀 없다. 주변 관광지는 차로 꽤 나가야 하고, 주변은 그저 논과 밭뿐이다.

 

 

 

다음날도 역시나 추웠다. 세친구의 또다른 여행을 꿈꾸면서 다시 현실로 컴백했다.

 

 

아이비 펜션은 진짜 바비큐하기는 좋다. 딱 이것만 좋다. 그리고 예약하고 입금을 먼저하면 바비큐 그릴 사용료 2만원을 무료로 해준다. 별로 춥지만 않았다면, 좀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제대로 바비큐를 했을텐데, 너무 추웠고, 너무 늦었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 세친구의 1박2일 여행이었다. (사진은 소니 nex-3n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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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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