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4.04.07 17:12

 

 

봄이 왔으니, 몸보신을 해야겠죠. 나른한 봄, 입 맛 없는 봄을 맞이해 몸보신을 하러 남한산성에 갔어요. 남한산성에 갔으니, 등산은 아니더라도 길을 좀 걸어봐야 하지만, 차 타구 바로 먹으러 갔어요. 먹는게 남는거니깐요.

 

 

 

남한산성 주차장 근처에 있는 남한장입니다. 운치있는 한옥풍으로 과연 이 먼 곳까지 와서 먹을만큼 맛난 곳인지 혼자서 의심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물레방아가 있네요. 그 옆에 작은 애기 동상도 보입니다. 멈쳐 있어 좀 아쉬었지만, 서울에서는 요런 풍경을 보기 어려우니깐, 우선 담아봤습니다. 지금보다 더 더워지기 시작하면, 돌겠죠. 시원하게 말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규모가 크더군요. 지하에 1층 그리고 2층까지 있습니다. 1층에 단체 손님들이 있어, 저희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왔다갔다 하면서 내부를 찍어야 하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그냥 앉아서 보이는 곳만 찍었어요. 300명 이상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규모라고 사장님이 알려주시더라고요. 회사 야유회같은걸 계획한다면, 좋을 거 같네요. 장소 섭외가 참 어려우니깐요.

 

 

 

메뉴는 역시 몸보신 위주로, 오리에 토종닭 그리고 한정식도 있습니다. 가격은 그리 착한편은 아니지만, 뭐 제가 내는게 아니니 비싼 녀석으로 백숙을 주문했습니다. 더불어 맛 있다는 도토리묵과 해물파전도 함께 주문했어요. 다 먹지 못할거라는 지인에게 아니야 다 먹을 수 있다고 했어요. 몸보신이니 푸짐하게 먹어야 하잖아요.

 

 

 

기본찬입니다. 10가지 정도 나오네요. 우거지 나물과 오른쪽 콩나물 옆에 있는 마른 가지나물이 가장 맛 있네요. 특히, 마른 가지 나물은 호박오가리와 비슷하더라고요. 저 두 녀석만 공략하고 있으니, 지인이 왜 김치를 안 먹냐고 물어보네요.

 

 

 

여기는 김치를 직접 담근다고 해요. 산 김치라 생각하고 손도 안 댔는데,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아니 먹을 수 없겠죠. 묵은지인데도 아삭한 맛이 살아 있네요. 이 묵은지로 닭볶음탕을 한다고 하니, 그 맛이 어떨까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더 가야겠어요. 묵은지 닭볶음탕 먹으려요.  

 

 

 

백숙이 나오기 전에 도토리묵 무침이 먼저 나왔어요. 양념이 살짝 지저분해 보이지만, 맛은 좋아요. 특히, 들깨를 넣어 고소함도 있고, 애피타이저로 딱이더라고요. 도토리묵이 왔으니, 빠질 수 없는 녀석을 주문했습니다. 도토리묵에는 역시 막걸리죠. 막걸리와 함께 고소한 도토리묵을 클리어 했습니다.

 

 

 

역시 백숙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네요. 해물파전이 뒤이어 나왔습니다. 근데 도토리묵에 넘 열중한 나머지 별로 먹지 못했어요. 막걸리 안주로 파전도 빠질 수 없는 녀석이죠. 그러나 도토리묵에 빠져서는 소홀했네요. 촉촉함 보다는 바삭함이 더 강한 해물파전입니다. 함께 나오는 양념장에 찍어 먹어도 되지만, 묵은지와 함께 먹어도 좋아요.

 

 

 

기본찬에 빠져 있었지만, 지인의 요청으로 나온 고구마 맛탕입니다. 달기만 하고 딱딱한 맛탕이 싫어 잘 안 먹는데, 여기는 촉촉한 맛탕이네요. 만들때, 넘 삶아서 촉촉해졌는지 모르지만요. 맛탕 본연의 단 맛은 여전하네요.

 

 

 

메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토종닭백숙, 역시 남자에게 좋은 부추가 같이 있네요. 봄맞이 몸보신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죠.

 

 

 

가까이에서 한방 더 찍어 줍니다. 우선 국물부터 한숟갈 먹어 봤습니다. 살짝 단맛이 도는데, 기분 나쁜 단맛은 아니네요.

 

 

 

앞접시에 먹을 만큼 담아봤습니다. 닭다리는 아니고 남들이 퍽퍽하다고 싫어하는 가슴살입니다. 갠적으로 다리보다는 가슴살을 더 좋아하거든요. 역시 토종닭이 좋네요. 가슴살임에도 전혀 퍽퍽하지 않아요. 묵은지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네요. 숟가락에 살포시 가슴살 깔고, 부추를 살짝 얹고 묵은지로 감싼 후에 입으로 쏘옥 넣어주니, 난리가 났네요. 지쳐있던 몸에 기운이 불끈불끈 솟아나네요. 이래서 몸보신을 해줄 필요가 있나봅니다.

 

 

 

백숙을 먹는데, 빠지면 섭섭한 죽도 나왔습니다. 그릇이 작아 보이지만, 양은 꽤 많은 편이에요. 백숙을 먹는라, 죽을 다 먹지 못해 아쉽더라고요. 저 죽이 어찌보면 메인인데 말이죠.

 

 

남한산성까지 가서 구경도 안하고 먹고만 왔지만, 곧 갈거니깐 아쉽지 않아요. 아무래도 묵은지 닭볶음탕 맛이 너무 궁금해서요. 그리고 국물의 단맛이 엄나무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백숙으로만 알았는데, 제가 먹은게 엄나무 백숙이네요. 엄나무가 단맛이 나는지 잘 모르겠지만, 조미료를 넣은 단맛이 아니기에, 엄나무라고 생각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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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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