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한달동안 올레닷컴에서 '올레멤버십 2015 다이어리 이벤트'를 진행했다. 멤버십 고객 2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라서, 무조건 당첨이 될 듯 싶어 신청했더니, 11월 5일 당첨이 됐다는 문자가 왔고, 늦어도 10일 이내에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기다렸다. 로또 당첨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첨이라고 하니 좋았다. 그런데 열흘을 기다려도, 보름을 기다려도 감감무소식이다. 낚인건가 싶어, 문자에 있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택배회사가 놓친거 같다고,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또 기다렸다. 또 무소식. 이번에는 올레닷컴 고객센터에 항의문의를 했다. 바로 답변이 왔다. 이벤트는 본사에서 직접 관할하지 않지만, 확인해 보고 연락을 주겠다.(iphone5로 촬영)

 

그리고 며칠 후 택배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보냈다는 것이다. 그래 그럼 내가 못 받을 수 있으니, 경비실로 가봤다. 없었다. 다시 또 전화를 했다. 경비실에도 없고, 오지도 않았다고, 거기는 제품이 오기 전에 미리 문자로 연락을 하지 않느냐 하면서 뭐라고 하니, 다시 알아보겠단다. 그리고 또 기다렸다. 또 연락이 없다. 내가 다이어리 하나 받자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냥 확 포기해 버릴까? 하다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했고, 택배회사의 답변은 죄송하다. 다시 확인하고 연락을 주겠다. 그런데 역시나 연락이 없다. 이거 사람 갖고 장난하나? 그때 엄마에게 온 전화, 경비실에 택배있다고 한다. 니가 찾아와~ 지난달 5일에 당첨 문자를 받고, 28일만에 제품을 받았다. 뭐 그리 대단한 다이어리인지 완전 궁금했다. 아무래도 택배회사의 잘못이 큰거 같은데, 공짜라서 이런 건가 싶다. 그래도 그렇지, 이럼 안되는거 아닌가? 암튼, 받자마자 택배 박스를 풀어보니, 다이어리보다는 책에 가까운 무언가가 나왔다.

 

 

중간 절취선을 개봉하니, 반짝반짝 빛나는 거울같은 재질의 다이어리가 등장하셨다. '내가 이걸 받으려고 봄부터 참새가 그리 울었나?^^;'

 

 

소설책 크기의 다이어리다. 작은 다이어리라 생각했는데, 너무 크다. '이거 들고 다니기는 좀 힘들거 같은데, 근데 앞에 이 문양은 뭐지?' 궁금증은 이따가 확인하기로 하고, 다이어리 생김새부터 보기로 했다.

 

 

 펼쳐보니, 크다. 맥북에어 11인치 노트북을 다 잡아 먹을 정도의 크기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봐왔던 다이어리와 좀 다르다. 겉표지의 여는 방법과 속지의 여는 방법이 다르다. 왼쪽 페이지에 글을 쓸때, 엄청 불편할 거 같다. 괜히 받았나 싶은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광고 안해도, 올레에서 준거 압니다요.

 

 

띠지에 나와 있는 다이어리 사용방법이다. 스마트폰 거치대와 쿠폰이 있다는데, 거치대가 어디있지?

 

 

아하, 이상한 문양이 바로 거치대구나. 가운데 작은 세모에 자석이 있어, 두개를 붙이고 모으고 모았더니,

 

 

요런  모양이 나왔다. 스티커 부분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면 된다. 해봤다. 딱히 좋지 않다. 다이어리에 기입하면서 필요한 정보나 검색 등을 하라고 하는거 같은데, 그닥 이거 좋은데 신기한데 이런 맘이 전혀 안든다. 그리고 거치대로 만들고, 풀고 하니 살짝 너덜너덜해진다. 통신사에서 보내준 다이어리이니,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한거 같은데,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지의 쓰임새를 따져보자. 다이어리이니, 한달을 주간으로 나눈 스케줄 부분이 보이는데, 공간이 작다. 토, 일은 더 작다. 주말은 시체놀이를 하라는 건가? 한달을 한 페이지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자세한 스케줄을 기입하기에는 공간의 압박이 크다. 더구나 왼쪽 페이지의 월, 화, 수는 작성하기 너무 힘들다. 밑에 작은 책을 받쳐 놓아야 그나마 글 쓰기가 수월해진다.

 

 

스케줄이 끝나면, 줄이 있는 메모란이 나온다.

 

 

그런데 뜬금없이 첫번째 비밀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림이 나왔다. 그리고 그림의 한 귀퉁이에 오픈이라고 되어 있다.

 

 

까보니, 선물을 준다는 이벤트 쿠폰이다.

 

 

영화, 베이커리, 피자 등 7가지 제휴 할인 쿠폰으로 되어 있고, 사용기간이 있어 잘 보고 써야 한다. 하나가 끝나면 또 하나가 시작되니, 동시에 다 사용할 수 없다. 각 쿠폰마다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세련되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이 들어 있다고 올레에서 말하고 있다. 솔직히 세련되고 재미있는지 모르지만, 다르다는 건 확실하다.

 

 

오목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메모란이 나왔다. 아마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사용할 부분이 아닐까 한다.

 

 

아무 것도 없는 메모란도 있다. 각기 다른 3가지 버전의 메모란은 쓰임에 따라 알아서 쓰면 될거 같은데, 왠지 그냥 막 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기본적인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되는데, 간격이 너무 좁다. 예전에는 다이어리를 잃어버렸을때, 찾아주길 바라는 심정으로 이름과 연락처 등을 기입했는데, 이제는 안한다. 그때는 찾아주는 분들도 있었지만, 나까지 내 개인정보를 유출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안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올레멤버십 2015 다이어리를 받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딱 그렇다. 이거 하나 받자고, 며칠 동안 KT에 전화하고, 택배회사에 전화에 문자에 공들인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 다이어리라고 하지만, 아마도 간단한 메모나 연습장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무게가 있어 들고 다니기도 힘들다. 3년 전만 해도, 연말마다 다이어리를 구입했었다. 그날 그날 일들을 일기장처럼, 누굴 만났고, 뭘 먹었고, 뭘 봤고 등등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지기 전에 작성하는 걸 좋아했었다. 그러나 아이폰을 만나고 난 후, 다이어리는 서서히 사라져갔다. 바로 캘린더 어플에 입력하니, 저장도 빠르고 확인도 빠르고 악필이기에 못난 글씨체를 보지 않아도 되니 너무 편해졌다.

 

솔직히 이 다이어리가 좋았다면, 다시 자필로 하루의 일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스마트폰 세대에 맞게 아날로그가 아니 디지털로 바로바로 터치를 해야겠다. 다이어리에 나와 있는 7가지 비밀쿠폰이나 뜯어서 지갑에 넣고 다녀야 겠다. cgv 콤보 3천원 할인, 세븐스프링스 25% 할인, 파리바게뜨 케익 3천원 할인, 미스터피자 30% 할인, 엔진오일 2만5천원 할인, 블고기 브라더스 일품요리 무료 등 쿠폰들인데, 즐겨가는 곳들이 아니기에 다 사용하지 않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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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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