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5.10.12 07:30



안양 8경 중 하나인 안양1번가, 안양역과 바로 인접해 있어 젊은시절(?) 쫌 놀았던 곳이었다. 레몬소주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한창 인기 있을때 놀던 곳이었는데, 그때와 너무 달라진 2015년 오징어 보쌈을 먹기 위해 달려갔다. 영등포 여로집의 오징어 볶음과 메뉴가 같은 곳이지만, 맛과 가격은 영등포보다 안양이 한 수 위인 듯 싶다. 촉촉한 오징어와 매콤한 양념이 매력적인 곳, 경기도 안양에 있는 동해 오징어 보쌈이다.

 


오징어 볶음인데, 왜 오징어 보쌈이라고 할까? 아마도 쌈을 싸서 먹기 때문에. '명칭이 뭐 그리 중요해, 맛만 좋으면 장땡이지.'(마음의 소리)



메뉴는 딱 4개 뿐이다. 그런데 가격이 참 착하다. 영등포 여로집보다는 가격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착한 곳이다.

■■ 잠깐만~ 영등포 여로집이 궁금하다면 - http://onion02.tistory.com/603



테이블이 있는 공간과 양반다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다. 혹시 등산을 했거나, 신발을 벗기 힘들다면 테이블에 앉으면 된다.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얼음물과 컵 그리고 물티슈, 숟가락이 나왔고, 우리는 바로 주문을 했다. "오징어보쌈(가격 1인분 8,500원) 2인분과 카~하면서 마실 수 있는 이슬 각각 한병 주세요." 



몰랐는데, 추가 반찬이 필요할때 직원을 부르면 안된다. 물은 아니지만, 추가 반찬은 셀프이기 때문이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기본찬은 김치, 해초무침, 마늘처럼 보이지만 파대가리절임(정확한 이름이 락교던가?), 콩나물 그리고 보쌈이니깐 사진에는 없지만 상추가 나왔다. 그리고 메인인 오징어볶음이 같이 나왔다. 



어랏~ 그런데 오징어가 별로 없다. 무만 보인다. 오징어볶음이 아니라 무볶음인가?



이리저리 돌려봐도 오징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가격이 저렴한건가 했는데...



가위질을 하다보니, 무 속에 숨어있던 오징어가 마구마구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보니, 무볶음이 아니라 오징어볶음이 확실하다. 



더구나 오징어 두께가 정말 토실토실하다. 양념도 촉촉하니 어느새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매운맛 조절을 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맵게 나오는 거 같다. 이래서 밍밍한 콩나물이 필요하다. 콩나물에 양념을 비벼서 먹으면 아삭한 콩나물과 무 그리고 쫄깃한 오징어 식감이 충분히 느껴진다. 많이 맵다면, 콩나물 양을 늘리면 되니깐 너무 맵게 먹을 필요는 없다.



오징어볶음이 아니라 보쌈이니깐, 보쌈답게 먹어야 하는 법. 상추를 깔고 모든 기본찬을 다 담고 여기에 오징어까지 넣어 볼이 터지도록 쌈을 만들어서 먹으면 된다. 가장 먼저 매운맛 공격이 시작되지만, 오징어와 채소가 주는 식감으로 인해 씹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입이 즐거워진다.



메뉴판에 당당히 공깃밥이 있었던 이유는 바로 비빔밥을 만들어서 먹으라는 소리다. 

"공깃밥 하나 주시구요. 그리고 비빌 수 있는 큰 그릇도 함께 주세요."

"참기름도 조금 넣어 줄까요?"

"히히~ 당근이죠."



밥 한톨 남기지 않기 위해 공기를 가볍게 흔들어 준다. 그리고 툭 넣어주면, 요렇게 예쁘게 떨어진다. 



여기에 콩나물을 넣고, 상추는 손으로 툭툭 잘라서 넣고 그리고 오징어볶음을 예쁘게 담으면 끝.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두 손까지 쓸 필요는 없다. 그냥 맛나게 비비면 끝이다. 여기에 반숙 계란후라이에 김가루까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참기름만으로도 충분히 고소함이 느껴지니 괜찮다. 먹을때마다 콩나물에 비비거나 쌈을 싸서 먹기 귀찮다면, 그냥 한번의 고생으로 행복함을 느끼고 싶다면, 비비면 된다. 오징어보쌈이지만, 역시 진리는 비빔밥이다. 지인과 같이 먹자고 비볐는데, 결국 혼자서 다 먹어버렸다.



섞어찌개(가격 3,000원)도 추가 주문했다. 찌개라고 하는데 왜 이리 허옇게 나왔나 했는데...



끓이니 이렇게 얼큰한 찌개로 변신했다. 오징어도 있고, 두부도 있고, 우동면도 있고, 이래서 섞어찌개인가 보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래 끓여야 한다. 다 됐다고 생각하고 국물 맛을 봤는데 라면스프 맛만 났지만, 시간이 지나니 점점 맛난 찌개 맛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남들은 오징어보쌈이라고 쓰고, 오징어볶음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징어보쌈이라고 쓰고, 오징어비빔밥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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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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