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음악2015.10.30 07:30


1997년 가을, 나도 전도연이 될 수 있을까? 나도 한석규가 될 수 있을까? 하면서 너나할 것 없이 PC통신을 시작했을 것이다. 여인2 아이디는 사용할 수 없기에, 여인200부터 여인20000까지 늘어나는 숫자에 따라 모두 다 전도연이 되고자 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깐.


영화 접속의 여파는 어마어마 했다. 영화 주제곡인 A Lover's Concerto와 The pale blue eyes는 길보드 차트를 점령했고, 어딜 가더라도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또한 영화의 라스트 씬이자 둘이 처음으로 만났던 피카디리 극장은 연인들의 성지순례 코스가 되었다. 


요란한 접속 소리를 감추기 위해 부모님이 주무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삐~ 삐~ 드디어 접속이 됐고 파란창이 나타났다. 여인2002 아이디를 입력하고 제 2의 한석규를 찾아 엄청난 전화요금 폭풍을 나몰라라 한채 밤이 새도록 하얗게 불태웠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다 자기가 한석규라고 말했다. 나 역시 전도연이라고 말했으니깐. 



(출처 - 다음검색)

진짜로 영화 접속처럼 PC통신으로 만나 결혼에 성공한 커플도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었는데, 항상 될 거같은 느낌같은 느낌이 올 때면 언제나 통신이 뚝하고 끊겼다. 그리고 방문이 벌컥 열리고 "이 눔의 지지배가 또... 지난달에 전화요금이 얼마나 나왔는지 알아"하면서 날라온 등짝 스매싱 한 방, 밤눈이 밝은 어무이로 인해 전도연 되기는 늘 실패로 끝나고야 말았다.


대신 LP로 음악만 주구장창 들었다. 개인적으로 A Lover's Concerto보다는 Velvet underground의 The pale blue eyes가 더 좋았다. 잔다 깬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건지, 그냥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슬픈 일도 없는데도 괜히 슬퍼졌고, 외로움이 뭔지도 모르는데 외로워졌다. 여린 감성에 촉촉한 비를 내렸던 노래, Velvet underground의 The pale blue eyes다. 지금도 LP판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에 가면 항상 신청하는 노래다. 병맥주와 마른안주 그리고 고독을 씹으면서 말이다. 



(출처 - 구글검색)

『벨벳 언더그라운드 (The Velvet Underground)는 뉴욕 주 뉴욕 시에서 결성된 미국의 익스페리멘탈 록, 아방 가르드, 프로토 펑크, 얼터너티브/인디 록, 컨템포러리 록 밴드이다. 멤버는 루 리드(Lou Reed, 보컬, 기타), 존 케일(John Cale, 베이스, 비올라), 스털링 모리슨(Sterling Morrison, 기타), 모린 터커(Maureen Tucker, 드럼) 등이다. 한 때 Doug Yule, Nico, Angus MacLise, Willie "Loco" Alexander가 멤버였다. 앤디 워홀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흔히 바나나 앨범으로 불리는 Velvet Underground & Nico 앨범이 유명하다. (출처- 위키백과)





The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sometimes i feel so happy 

sometimes i feel so sad

sometimes i feel so happy

but mostly you just make me mad baby you just make me mad

때론 기쁘고

때론 슬프고

또 때론 기쁘지만

대부분 당신은 절 미치게 만들어요 

당신에게 푹 빠졌어요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당신의 희미한 파아란 눈동자가 아른거려요


thought of you as my mountain top 

thought of you as my peak

thought of you as everything

i've had but couldn't keep 

i've had but couldn't keep

당신은 나의 산봉우리이고

나의 정상이고,

나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한 때는 나의 사람이었지만, 영원히 가질 수는 없죠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당신의 희미한 파아란 눈동자가 아른거려요 


if i could make the world as pure and strange as what i seei'd put you in the mirror 

i put in front of me

i put in front of me

이 세상을 내가 보는 것처럼 순수하고 낯설게 만들 수 있다면

당신을 거울 속에 넣고 

내 앞에 두겠어요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당신의 희미한 파아란 눈동자가 아른거려요


skip a life completely stuff it in a cup 

she said money is like us in time

it lies but can't stand up

down for you is up

지금의 삶은 내팽개쳐 버리고 컵 속에 집어 넣어 버려요.

그녀는 돈은 결국 우리와 같다고 했죠

누워 있지만 일어설 순 없다고

당신은 모든 걸 반대로 생각해요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당신의 희미한 파아란 눈동자가 아른거려요 


it was good what we did yesterday and i'd do it once again

the fact that you are married only preves you're my bestfriend

but it's truly truly a sin

지난날 우린 정말 즐거웠어요 다시 그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요

당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단지 친구라는 걸증명할 뿐이죠

하지만 그건 정말이지 잘못된 일일에요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linger on your pale blue eyes

당신의 희미한 파아란 눈동자가 아른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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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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