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풍경/in seoul2015.11.02 07:30



예로부터 천자라고 주장해 온 중국이나 천황이라고 주장해 온 일본과 대등한 자격으로 서기 위해 황제국의 위용을 과시하는 한편, 서구 열강에 대해 독립적인 국가상을 보여주고자 했던 정치적ㆍ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곳. 그러나 일제가 조선총독부 철도호텔을 세우면서 환구단을 제거하더니, 여전히 훼손된 채 롯데호텔 내에 자리잡고 있는 곳. 환구단(圜丘壇)이다. 



롯데호텔 내에 있다고 하더니, 주차장을 지나 깊숙히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왔다. 자랑스런 우리 유적지인데, 호텔에, 높은 빌딩 숲에 있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져 보인다.



이따가 원래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겠지만, 저 작은 문을 통해 보이는 건 환구단이 아니라 황궁우(皇穹宇)라는 3층 팔각정이다.



황궁우로 들어가기 전에 왼편을 보면, 3개의 돌로 만들어진 북, 석고(石鼓)가 있다.




석고(石鼓)는 광무 6년 고종 황제의 즉위 4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조형물이다. 3개의 돌북은 하늘에 제사를 드릴 때 사용하는 악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몸통에 용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이 용무늬는 조선조 말기의 조각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로서 당시 최고의 조각 중 하나로 평가된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환구단을 만나러 가자.



환구단(圜丘壇)은 천자(天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단(壇)이다. 원구단(圓丘壇)이라고도 하는데, 예로부터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 하여 하늘에 제사지내는 단은 둥글게, 땅에 제사지내는 단은 모나게 쌓았다고 한다. 그래서 원단이라거나 원구단이라도 한다. 대한민국의 사적 157호로 지정되어 있다. 


황궁우(皇穹宇)는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3층의 팔각 정자로, 환구단이 조성된 2년 후인 1899년(광무 4년)에 환구의 북쪽에 건립하여 신위판(神位版)을 모셨다. 황궁우의 건물 내부는 통층(通層)으로, 3층은 각 면에 3개씩의 창을 냈으며, 천장의 칠조룡(七爪龍) 조각은 황제를 상징한다고 한다.



환구단의 옛 모습 (출처 - 다음검색)

일제가 훼손하기 전, 환구단의 모습이다. 왼쪽에 보이는 황궁우만 현재 남아 있는 것이다. 일제가 조선총독부 철도호텔을 세우면서 철거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환구단은 옛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환구단은 롯데호텔에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이걸 두고 주객전도라고 말하나보다. 롯데사태를 잠재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구단 복원이 아닐까?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1897년 (광무 원년), 러시아 공사관에서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하고 환구단에 나아가 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드린 후 황제에 즉위했다. 당시 환구단이 마련된 곳은 중국 사신들을 접대하던 남별궁(南別宮)이 있던 자리로, 이때 만들어진 환구단은 화강암으로 된 3층의 단이며, 중앙 상부는 금색으로 칠한 원추형(圓錐形)의 지붕이었다. 환구단에는 하늘과 땅, 별과 천지만물에 깃든 신의 신위(神位)를 모시고 동지(冬至)나 새해 첫날에 제천 의식을 거행하였다.(출처- 위키백과)』



이렇게 많은 해태상은 처음인 듯.



처마 아래 있던 화려하고 다양한 그림들, 다 의미가 있을텐데 모르겠다. 



해태상에 이어 어처구니(잡상)도 엄청 많다. 아마도 대한제국의 강인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기둥조차 그 화려함이 느껴진다. 100% 복원이 되면 참 좋겠지만, 호텔을 축소해야 하니 아마도 어려울 거 같다. 



황궁우에서 바라보면 떡하니 커다란 석조 대문이 나온다. 그렇다. 여기가 환구단 석조대문이다. 원래는 이 곳으로 들어와야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작고 작은 쪽문으로 들어와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을 두고 작은 쪽문으로 다녀야 하다니, 하늘에 계신 고종황제가 노하시겠다.



석조대문 옆에 있는 아주 작고 작은 해태상. 인상을 쓰고 있지만, 데헷~ 웃음이 났다. 어리고 순박한 해태상이 어른 해태상을 따라 흉내를 내고 있는 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석조대문 옆에는 조선호텔 구조물이 여백의 미조차 없이 바짝 붙어 있다. 이렇게 보니, 100% 복원은 더더욱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의미있는 곳일텐데, 안내문도 없고, 검색해도 안 나오고, 어떤 곳일까? 완전 궁금하다.




중간 크기 문도 있는데, 하필 제일 작은 문으로 다녀야 하는 이유는 뭘까?



오늘따라 롯데호텔이 참 흉물스럽게 보인다.



2002년에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환구단에서 천신제를 올렸다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4강을 했구나!!



고종황제가 왜 환구단을 만들었을까? 황궁우를 왜 이리도 화려하게 만들었을까? 그만큼 나라를 빼앗기기 싫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조선을, 우리 대한 제국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세조 10년 환구제를 폐지하고 종묘로 대체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종은 하늘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었을 것이다. 그만큼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고종을 약한 왕이라고 하지만, 그분도 나라를 지키고 싶었던 우리의 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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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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