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5.12.29 07:30


먹방을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우리 동네에는 없을까? 이렇게나 맛있다는 식당들이 많은데, 하필 우리 동네에는 없을까? 단순히 먹기 위해 먼 곳까지 찾아 다닌 적이 있었다. 지금은 방송에서 아무리 맛나다고 소개를 해도, 거리가 멀다면 '그 근처에 가게 된다면 가야지, 굳이 저기까지 가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한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면, 30분이내에 갈 수 있는 곳이라면, 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또 갔다. 이번 먹블은 분식집이다. 지난 왕돈까스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바로 그 곳, 화곡동 팔동튀김 & 떡볶이(이웃블로거 mudoi님이 알려준)다. 



이곳까지 가려고 하면, 우선 지하철 까치산역 또는 까치산역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그런 후에 이곳을 처음 방문한다면 10분, 아는 길이라면 7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만약 여기를 안다면 바로 가면 되지만, 아니라면 도착하기까지 엄청난 유혹들이 손짓을 한다. 정류장에서 가까운 까치산시장이라고 전통시장이 있는데, 안으로 들어갔다면 지는 거다. 도착하기도 전에 떡볶이와 순대, 튀김, 핫바, 도너츠 등등 다양한 분식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다행히 시장 진입은 피했다고 하지만, 난관은 또 남아 있다. 길가에 포진된 분식집 때문이다. '날도 추운데, 굳이 저기까기 가야하나' 이런 맘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지는 거다. 시장 근처이기에 다양한 먹거리들이 유혹을 하지만, 잘 참고 걸다보면 그 곳에 갈 수 있다. 너무 추운날 갔기에, 엄청난 유혹에 흔들렸지만, 잘 참고 도착을 했다.



입구에 이렇게 메뉴판이 있으면 참 좋다. 맛도 맛이지만, 가격도 중요하니깐 말이다. 왜 식당이름이 튀긴 & 떡볶이일까 했는데, 튀김 메뉴가 많아서 그런 듯 싶다. 아니면 떡볶이보다는 튀김에 자신있다는 의미? 피클을 저렇게 밖에다 광고(?)하는 걸로 봐서는 직접 만드는 거 같다. 



4인 테이블 2개와 2인 테이블 하나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시간대를 잘 못 잡으면 기다려서 먹어야 할 거 같다. 하지만 나의 고독한 먹블은 붐비지 않는 시간에 가니깐, 언제나 이렇게 한산하다.



무뚝뚝했던 사장님. "저 사진 찍어도 될까요?"라고 물으니, "네"라고 간단하게 대답해주셨다. 사진을 찍는 건 좋지만, 본인이 나오는 건 싫어하는 거 같아서, 얼굴이 안 나오도록 찍었다. 뒷모습은 괜찮겠지. 



떡볶이는 쌀떡이며, 국물 떡볶이다. 맵다고 했지만, 사실 별로 아니 전혀 맵지 않았다. 치즈떡볶이로 할까 고민했는데, 그냥 오리지널로 먹기 잘했다. 순대는 어차피 잘 먹지 않으니깐, 패쓰.



이제는 메인인 튀김을 만날 차례. 우선 치즈감자 고로케와 오다리 튀김이다. 



왕오징어 몸튀김. 정말 왕오징어답게 굵기가 엄청나다.



고추튀김과 김말이 그리고 왕새우튀김이다. 다 먹고 싶었으나, 고로(일드 고독한 미식가 주인공 이름) 아저씨보다 위대하지 않은 관계로 김말이, 오다리튀김 그리고 치즈감자 고로케를 주문했다. 주문방법은 사장님이 접시와 집게를 주면 먹고 싶은 튀김을 골라 담으면 된다. 그럼 한번 더 바삭하게 튀겨서 준다.



어라~ 여기 맥주도 판매를 하는 구나. 종류는 한가지로, 카프리만 판매한다고 한다. 



2인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니, 나왔다. 삶은계란 한개가 들어가 있는 떡볶이에 주문한 튀김 그리고 직접 만든 걸로 추정되는 피클과 짜지 않은 튀김간장. 그리고 숟가락, 나무젓가락, 집게, 가위가 함께 나왔다.



우선 튀김부터, 독보적인 크기를 보여준 김말이. 덕분에 고로케와 오다리 튀김은 피규어(?)로 전략했다.



자르지 않고 그냥 먹고 싶었으나, 속살을 봐야했기에 어쩔 수 없이 잘랐다. 당면에 들어있는 알루미늄이 어쩌고 저쩌고 말은 많지만, 당면 없는 김말이는 상상도 할 수 없으니, 그냥 먹기로 했다.



감자 속에 들어 있는 피자치즈. 요거 엄청 늘어나겠지.



오다리하면 불량식품처럼 보이고 딱딱한 식감을 자랑하는 그 오다리가 생각나서, 이것도 그럴 줄 알았지만 그냥 오징어 다리 튀김 맛이다. 두번 튀겨서 그런지 튀김옷이 엄청 바삭하다.



떡볶이와 튀김을 같이 먹으면 자동적으로 튀김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다. 그러나 팔동튀김은 국물보다는 튀김전용 간장에 찍어 먹는게 훨씬 좋다. 간장을 많이 찍어도 전혀 짜지 않으며, 튀김 본연의 맛을 더 끌어내주기 때문이다. 여기 떡볶이가 엄청 맵거나 강한 맛이 아니라서 더 그런 거 같다. 깔끔한 떡볶이에 튀김기름을 더해 텁텁하게 먹지 말고, 그냥 따로 따로 먹는 게 더 좋을 듯 싶다. 



치킨무처럼 엄청 시큼하지 않았고, 단무지처럼 엄청 달지 않았지만, 적절한 시큼과 단맛 그리고 허브향 같은게 났던 피클과 떡볶이 국물을 이긴 튀김전용 간장.



팔동튀김 & 떡볶이는 국물떡볶이다. 개인적으로 국물보다는 풀죽(?)처럼 찐득거리는 떡볶이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야 양념을 찍어 먹기도 편하고, 그 정도가 될때까지 계속 끓어야 하니깐 떡 안에까지 양념이 충분히 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빨간 떡국같은 국물떡볶이는 별루다. 뭐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여기 떡볶이는 맵고, 짜고 그런 강한 맛은 아니다. 슴슴하니 매운 음식 못 먹는 친구랑 오면 딱 좋은 그런 맛이다. 강한 맛은 아니지만, 참 깔끔한 맛이다. 두툼한 쌀떡이 아니라, 밀떡처럼 생긴 쌀떡이라 숟가락으로 퍼먹을 수 있으며, 국물과 함께 먹어야 식감도 살고 맛도 산다. 



만약 이렇게 먹는다면, 입 안에서 떡이 다 사라지기 전에 국물을 한번 더 먹어줘야 좋다. 아무래도 미미네 떡볶이 보다는 떡이 더 커서 그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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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치즈가 잘 늘어난다. 감자고로케는 짧고 굵게 바삭을 외친 후, 부드러운 감자와 치즈가 바로 바삭을 덮어버린다.



메추리 알도 아니고, 반으로 나눈 것도 아니고, 온전한 삶은 계란 한개가 함께 나온다. 완숙이므로 노른자는 밥처럼 국물에 말아서 먹으면 좋다.


이렇게 먹고 후식으로 지난주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영천시장 떡볶이와 꽈배기를 따라하고 싶었다. 팔공튀김 & 떡볶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까치산시장에 유명한 꽈배기 집이 있다고 해서 갔지만, 그냥 나왔다. 무슨 무슨 방송에 나왔다고 소개하는 현수막에서 경제를 이모양으로 만들고 내년 총선에 나오겠다고 하는 그분의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종편을 틀어주는 식당에 안 가는 거처럼 말이다. 만약에 현수막이 바뀐다면 그때쯤 가볼 생각이다. 팔동튀김 & 떡볶이는 개인적으로 튀김이 더 좋았다. 이번에 못 먹는 튀김도 있으니, 다음에는 튀김만 공략하러 가야겠다. 맥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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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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