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영화2016.01.05 07:30


믿고 보는 영드, 시즌1부터 3편까지 3~4번은 반복해서 봤던 영드. 올레티비에서 처음으로 돈을 지불하고 봤던 영드. 그러하기에 영화도 무조건 직진이었다. 2014년 1월 시즌3이 끝나고 2년이 되도록 시즌4가 나오지 않기에,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을 위해 이번에는 TV이가 아닌 영화로 기다림에 대한 선물을 준다고 생각했었다. 그 엄청난 기대감은 영화 시작과 함께 "이건 뭐야~"로 바꿨다. 돈이 아까워서 끝까지 봤지, 솔직히 중간에 나오고 싶었다. 셜록 유령신부는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팬들을 위한 선물은 개뿔, 이런 표현 정말 쓰기 싫은데 "핵노잼"이었다.



시즌2에서 모리아티가 죽었다. 그래서 시즌3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시즌3 마지막에 모리아티가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시즌4는 여전히 조용하다. 모리아티와 대결에서 셜록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니, 모리아티도 그럴 수 있을 거 같지만, 어떤 방법으로 다시 살아났을까? 분명히 총으로 자살을 했는데, 왜 죽지 않았을까? 시즌4는 셜록과 모리아티의 재대결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셜록 유령신부는 시즌4로 둘의 두뇌싸움을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고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총으로 자살했던 모리아티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 요게 이번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어떤 방법으로 다시 살 수 있었을까? 그걸 알아내기 위해 현재 셜록과 왓슨 그리고 주변사람들은 모두다 소설 속 셜록홈즈가 살았던 19세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셜록 유령신부은 기존의 시리즈와는 다르다. 하지만 기존의 시리즈를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그걸 해결해주기 위해서 일까? 영화는 메이킹 필름으로 시작한다. BBC로고와 함께 다큐멘터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영화의 디테일한 차이점을 설명해주기 위해 누군가가 등장하고, 여긴 이렇고, 저긴 저렇고 등등 정말 자세히 알려준다. 아니 영화인데, 굳이 저런 장면을 넣어야 했을까 싶다. 이때부터 이건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셜록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지침서처럼 느껴졌다.


다큐가 끝나고,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되는 줄 알았는데, 친절한 금자씨도 아니고 친절한 셜록씨가 등장한다. 시즌1부터 3까지 요점정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진짜 지침서구나. 이제야 확실히 알겠다. 


'자~ 팬이니깐, 여기까지는 이해해줄게, 어서 빨리 시즌4를 시작하라구' 했다. 오호 내 예상이 적중했는지, 시즌3의 마지막 장면이 나왔다. 드디어 시즌4가 시작되는구나 했는데, 내 예상과 달리 화면은 21세기가 아닌 19세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캐릭터는 그대로 있는데, 시간만 19세기가 됐다. 그래서 스타워즈처럼 프리퀄인가 했다. 하지만 아니다. 과거에서 현재, 현재에서 다시 과거로 왔다 갔다 시간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원하던 셜록은 이게 아니었다. 셜록과 모리아티의 두뇌싸움을 원했는데, 영환 추리가 아닌 호러영화로 전략한다. 그 속에서 셜록의 냉철한 추리를 기대했지만, 나약한 셜록, 약 먹고 취한 셜록, 머리 속 궁전에서 모리아티와 대결하는 셜록만 나온다. 유령신부속 셜록은 모리아티를 엄청 두려워한다. 그의 등장만으로도 공포를 느낀다.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항상 모리아티가 이끄는데로 끌려다닌다. 


그 복잡한 상황에서 유령신부의 실체를 풀기위한 단서도 잡고, 거침없이 추리를 해내지만, 또 모리아티에게 발목이 잡힌다. 모리아티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그런가, 나약한 셜록의 모습이 낯설어서, 중간에 밖으로 나오고 싶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런닝타임 115분이 그저 아깝다. 셜록팬이 호갱으로 보였나? 시즌4를 기다린 팬들을 위해 스페셜 드라마로 보여줘도 충분한데, 왜 이렇게 잔치를 크게 벌였는지 모르겠다. 



결국, 셜록 유령신부는 추리물도 아니고, 호러물도 아니고, 코믹물이 되어 버렸다. 영화 시작부터 나온 자막, "영화가 끝나고 15분동안 특별 영상이 나옵니다", 완벽하게 낚였다. 영화에 대한 실망을 채워주는 영상인줄, 진짜 시즌4에 대한 예고편을 보여주는 영상인줄 알았다. 영화 셜록 유령신부에 대한 소개글이나 동영상은 안봤지만, 영화가 끝나고 바로 나오면 후회라는 기사 제목을 봤기에, 특별 영상에 대한 기대감이 역시 높았다. 


그냥 내가 너무 기대가 높았음을, 오랫동안 기다린만큼 무턱대고 예매를 했음을, 영화관람료보다 훨씬 저렴한 올레티비를 기다리지 못한 내 자신을 탓하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은 셜록4가 현재 제작 중이라고 하니, 올 겨울은 제대로된 셜록 시즌4를 볼 수 있겠지.


영화 줄거리는 19세기 죽었던 신부가 다시 살아나, 남편을 죽이고, 또 다른 남자를 죽인다. 큰 줄거리는 여기까지다. 그러나 여기서 여러 갈래로 가지가 생기고, 시간여행을 하며 모리아티가 나타나고, 19세기 셜록과 21세기 셜록이 나오고 암튼 엄청나게 복잡해진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는 앞으로 나올 시즌4를 보게 된다면, 시즌1, 2, 3에 대한 줄거리는 알아야 하지만, 굳이 유령신부는 몰라도 될 거 같다. 영화 셜록 유령신부의 결론은 굳이 비싼 돈 내고 영화관에서 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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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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