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영화2016.03.18 07:30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몇가지 기준이 있다. 좋아하는 감독이거나 배우가 나오거나, 블럭버스터급으로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갔다거나, 스타워즈나 해리포터같은 시리즈 영화이거나, 스릴러나 SF 등 좋아하는 장르이거나 등등등. 이번에 봤던 영화 조이(Joy)는 좋아하는 배우 아니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제니퍼 로렌스, 로버트 드니로, 브래들리 쿠퍼 배우 이름만 보고 선택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하고 곧 후회했다. 이들이 나왔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자꾸만 오버랩되는 바람에 몰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다음영화

아내의 외도 현장을 본 후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남자와 남편의 죽음 후 자신의 몸을 아무나 다 주는 여자, 이 둘의 사랑이야기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다. 브래들리 쿠퍼가 남자 주인공, 제니퍼 로렌스는 여자 주인공 그리고 스포츠 도박에 빠져 사는 남주 아버지가 바로 로버트 드니로다. 이들과 데이빗 O. 러셀 감독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시작으로 아메리칸 허슬 그리고 조이까지 3번의 영화를 같이 찍었다고 한다. 아메리칸 허슬은  안 봤으니 제외시키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조이는 완전 다른 영화이다. 그런데 자꾸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속편처럼 느껴질까? 


조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제니퍼 로렌스가 메인 주인공이다. 중심적인 인물이며, 그녀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혼은 했지만, 전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럼 남편은 당연히 브래들리 쿠퍼구나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내가 알던 그가 아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가 나올만한 캐릭터가 없다. 그렇게 한시간정도 지났을까? 브래들리 쿠퍼가 나왔다. 중요인물이긴 하지만, 비중이 너무 작게 나왔다. 그럼 로버트 드니로는 누구의 아버지로 나왔을까? 당연히 주인공인 조이의 아버지로 나온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는 브래들리 쿠퍼의 아버지로 나오더니, 이번에는 제니퍼 로렌스의 아버지로 나온다.



요 이미지만 보면, 둘의 러브러브를 생각할 수 있지만, 아쉽게 전혀 없다. 이혼을 했기에 기대를 헀는데 전혀, 네버~ 없다. 조이(제니퍼 로렌스)가 홈쇼핑에서 자신이 발명한 물건을 팔 수 있게 도와준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친구로 후반부에 아주 쬐금 나온다. 목이 빠지도록 브래들리 쿠퍼를 기다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그는 신기루처럼 왔다가 바로 사라졌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여성의 위대한 실화"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자식 둘에 이혼녀 조이. 그런데 전남편과 여전히 살고 있다. 더불어 TV만 보는 엄마와 조이의 꿈을 열렬히 지원해주는 할머니도 함께 산다. 여기에 당분간 함께 살자고 들어온 연애주의자 아버지까지, 딱 봐도 꿈은 개뿔 하루하루 살아나가는게 힘든 실질적인 가장 조이다.



여기서 그나마 인간적인 사람은 조이뿐이다. TV만 보는 엄마는 풀메이크업에 완벽한 헤어세팅에 파티복장까지, 그녀가 늘 보는 TV속 배우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더불어 어떠한 환경에서도 머리 후까시만은 포기하지 못하는 할머니까지 영화인 건 아는데 이건 좀 심하네 했다. 그나마 아침에 올린 머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망가져가는 조이를 보면서 위안이 됐다. 조이까지 어떠한 상황이 와도 완벽한 헤어세팅이었다면, 에이 장난이 심하네 했을 거 같다.



영화의 간단 줄거리는 어릴적 손재주가 뛰어난 여성이 있었다. 생활고때문에 자신의 꿈도 포기하고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인해 세상에 없던 대걸레를 생각하게 된다. 어려운 난관을 뚫고 제품으로 만들고, 브래들리 쿠퍼를 만나 홈쇼핑에 판매까지 하게되면서 성공한다는 그런 내용이다. 조이 망가노라는 미국 홈쇼핑 채널 CEO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인물이 있다. 획기적인 상품이라고 생각했던 스팀다리미를 만든 그분이다. 



그런데 영화는 재미가 없다. 아니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미국과 우리는 다르겠지만, 자식의 앞길에 자꾸만 소금을 뿌리는 아빠, 대놓고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언니.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파산신고를 해라, 너보다 내 아이디어가 더 뛰어나, 왜 저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문제가 너무 쉽게 풀린다.


감히 일개 발명가가 어떻게 홈쇼핑에서 쇼호스트없이 혼자 진행을 할 수 있으며, 아무리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하지만, 변호사나 변리사들도 할 수 없다는 일을 머리카락만 댕강 자르고 해결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 없기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 너무 판타지스러웠다. 특히 TV드라마 장면은 왜 필요한지 이해는 하는데, 브래들리 쿠퍼보다 분량이 너무 많아서 보는데 따분했다.



ⓒ스브스뉴스

조이의 실제주인공인 조이 망가노다.(스브스뉴스의 걸레가 만든 기적에서


영화가 끝나고 엔딩클레딧이 올라올때, 뒷줄에 앉아있던 커플이 내려왔다. 

남친왈, "니가 보자보자고 해서 봤는데, 이딴 영화였으면 애시당초 안봤을거야." 

여친왈, "나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어. 미안"

저들의 이야기에 왜이리도 공감이 되는지, 제니퍼 로렌스의 예쁜 얼굴이 보고 싶다면 봐도 되지만, 브래들리 쿠퍼를 보고 싶다면 절대 비추다. 더불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절대 생각하지 마시길. 그리고 스팀다리미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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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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