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03.28 07:30


먹거리 천국이라는 이태원에서 닭발을 먹었다. 아무리 닭발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이태원까지 가서 먹다니, 암튼 나도 참 대단해. 그래도 스트레스 해소에는 매운 닭발이 최고니깐. 그런데 매워도 너무 매웠다. 매운보다는 아픔에 가까웠던 그곳, 이태원 정든닭발이다. 더불어 아픔을 달래기위해 간 그곳, 고블앤고다.



이태원 해밀톤호텔 뒷편은 그야말고 먹거리 천국이다. "오늘 스테이크는 별로야. 파스타는 오늘 안 땡기는데. 자연주의 음식도 오늘은 별로야." 별별 핑계를 대다 보니 골목 끝까지 왔고, 다시 되돌아가기 귀찮아질때 눈에 들어온 그곳, 정든닭발. "닭발 먹자!!" 자주 가는 이태원이 아님에도 하필 이곳이라니... 지금 생각해보니, 귀찮아도 더 나은 곳을 찾을걸 후회막심이다.



정든닭발에서 넵킨은 테이블이 아니라 위를 봐야 찾을 수 있다. 1, 2층으로 된 곳이지만, 굳이 2층까지 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1층에도 자리가 넉넉했으니깐. 



어딜가나 주문은 같다. 뼈있는 닭발, 계란찜, 김가루밥. 그리하여 A세트(19,000원)와 함께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었던 왕부침개(13,000원)도  주문했다. 메뉴판에 나온 당구장 표시, 매운맛 조절은 안돼요... 조절이 안돼서 별로 안 매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된장~ 매운게 아니라 아팠다.


그런데 왜 0.7 / 1.4로 가격 표시를 했을까? 우리의 화폐단위는 원화인데, 가끔 달러화로 표시된 메뉴판을 보면 좀 그렇다. 삼천냥, 사천냥으로 하면 없어 보이려나.



두둥~ 뼈있는 닭발과 김가루밥이 나왔다. 먹기 좋은건 뼈없는 닭발이지만, 흐물흐물하다는 단점이 있어 개인적으로 뼈있는 닭발을 더 좋아한다.



비주얼로만 봤을때 그리 매워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곳에 비해 여기 닭발은 좀 오통통한 느낌이 들었다.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탈곡작업 시작. 우선 발가락 부분부터 입에 넣고 우둑 끊어준다. 그리고 입 안에서 혀와 치아를 이용해 오로지 뼈만 쏘옥 밖으로 내보내주면 된다.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윗입술이 퉁퉁 부어오른다. 맵기 조절이 안된다고 하더니, 보기엔 알싸한 매운맛인 줄 알았는데, 이거 겁나게 맵다. 아니다. 아프다.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둘이서 닭발을 먹으면서 이러고 놀았다.



아픔때문에 김가루 밥이 남아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름 예쁘게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지만, 사진을 찍기도 전에 1/2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주문한 김가루밥은 주먹밥으로 만들지도 않고, 걍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그만큼 매웠다.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계란찜도 있었지만, 아픔을 줄이는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체적으로 주먹밥은 다 먹더라도 계란찜은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정든닭발에서는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만 했다. 그만큼 매웠다.



평범한 부추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안에 오돌뼈가 들어있다. 왠만해서는 닭발은 남기지 않는 법인데,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어 남기고야 말았다. 그만큼 매웠다. 매운맛 조절을 해줬으면 좋겠다. 보기와 다르게, 생각했던 거와 다르게 너무 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먹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퉁퉁 부은 입술을 케익 & 커피로 달래주기로 했다가,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고블앤고로 갔다. 언제나 결정은 바뀌는 법, 맥주 & 나쵸로 방향을 틀었다.



요런 분위기!!



또 요런 분위기!! 



생 하이네켄 3잔 + 나쵸,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주문했다. 



나쵸에 치즈 조금 살사소스 조금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사소스, 치즈, 다진 소고기 볶음(정확한 이름을 몰라서?) 그리고 감자튀김까지 나름 구성이 알찼다.



음~~ 하이네켄과 나쵸로 부은 입술은 점점 제모습을 찾게 됐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고블앤고는 수제햄버거와 파스타를 잘하는 곳이란다. 나쵸가 이정도니 다른 음식도 괜찮을 거 같다는 느낌같은 느낌이 든다. 이태원에 또 가게 된다면, 닭발 대신 고블앤고로 가야겠다. 긴급진화를 위해 간 고블앤고에서 나쵸의 정석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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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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