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04.14 07:30



서울만 벗어나면, 다 좋은 거 같다. 공기도 좋고, 하늘도 맑고, 거기에 푸짐한 음식까지... 이렇게 좋아하면서 맨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서울에만 있었다는 게 문제. 그래도 나왔으니, 배불리 먹자. 토속한정식을 하는 곳,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샘터골이다.



넓은 주차장 끝에 식당이 있다. 주차장이 이렇게 넓다는 건 여기가 손님이 많다는 증거겠지. 사전정보 없이 왔지만, 왠지 실망하지 않을 거 같은 느낌같은 느낌이 든다.



들어갈때는 사람이 많아서 못찍었는데, 다행히 나올때 찍을 수 있었다. 우리의 점심 장소는 안쪽 방이다. 



메뉴판. 쌀은 국내산, 떡에 들어가는 쌀은 중국산이다. 그런데 배추김치가 중국산이란다. 수육 돼지고기는 스페인산, 황태구이는 러시아산이다. 황태는 그렇다치고, 다른 건 국내산일거라 생각했는데, 배추김치가 중국산이라니 좀 놀랍다. 주문은 샘터골 정식(13,000원)으로 했다고 한다.



고독하게 먹거나, 둘 또는 셋이서 먹었는데, 이렇게 단체로 먹는 건 정말 올만이다. 혼자 먹는 건 보다 여럿이 먹으니 서비스 음식도 나오고, 없는 반찬도 달라고 하면 바로 줘서 좋았는데, 옆 사람들과 속도를 맞춰야 해서 생각보다 빨리 먹어야 했다. 여기에 더하기 단체로 움직이는 거라,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빨리 먹을 수 밖에 없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 알차게 먹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토속한정식이라고 하더니, 제대로 차린 밥상이다. 이게 다가 아니라, 몇가지 더 있다.



왜이리도 나물이 많나 했는데, 비빔밥용 나물이란다. 그런데 왠 콩자반, 구색 맞추기인가 했다. 집에서도 안먹는 음식이기에, 가볍게 무시했다.



수육은 화장실 갔다가 왔더니 한점만 남아 있기에 가볍게 무시했다. 비계도 많았으니깐. 수육 옆에 있던 저것은 무나물인가 했는데 아닌거 같고, 곤약도 아닌거 같고, 우뭇가사리인가? 먹어봤는데 기름맛만 났던 하얀색 음식이었다.



황태구이와 들깨드레싱으로 만든 샐러드. 젓가락이 가장 많이 갔던 음식이다. 



처음에는 황태구이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사장님왈 완벽하게 건조된 황태를 물에 불려서 만든거란다. 그래서 이렇게 오동통하구나 했다. 홍천 아니 강원도에 왔으니, 특산품을 먹어야 하는법. 그래서 제일 많이 먹었다.



김치전처럼 보이지만, 고추장떡이다. 토속한정식답게 부침개도 참 토속적으로 나오는구나 했다. 고추장떡 뒤에 보이는 노란 좁쌀로 만든 경단(?), 디저트인거 같은데 에피타이저로 먹었다.



본격적으로 먹어보자구~~



들깨탕이란다.



조랭이떡국이 들어있다. 원래 들깨탕이 이런 비주얼이었나 싶다. 들깨의 꼬소한(?) 내음이 나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약했다.



좀 더 진했음 더 좋았을텐데, 냄새도 약하고 맛도 약했던 청국장이다.



무조건 비벼먹어야 하는 비주얼. '그래그래 야무지게 맛나게 비벼야쥐!!'



나름 신경써서 담았다. 저 안에 보리밥 있다. 콩자반을 제외하고 모든 나물들과 청국장을 넣었다. 테이블에 참기름이 있기에, 참기름맛이 나는 기름일까 해서 살짝 맛을 봤더니 참기름이 맞다. 그리하여 고소한 맛을 주기 위해 넣었다. 고추장을 넣을까 말까 했지만, 나물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고추장은 생략했다. 



고추장을 넣었으면 좀더 빨갛고 맛난 비빔밥이 되겠지만, 이정도도 괜찮다. 만약 여기에 고추장까지 넣었다면, 다 먹고 물을 엄청 마셔야 할 정도로 입에서 짠내가 극심 했을 것이다. 



상추겉절이를 잘 살펴보면, 상추가 아닌 다른채소가 있다. 길죽한 저 채소는 바로 민들레란다. 사장님이 오늘 아침에 직접 캐서 만들었다고 한다. 민들레만 먹었다면 쓴맛만 강했을텐데, 이렇게 겉절이로 먹으니 참 맛났다.



원래 메뉴에는 없던 서비스로 나온 제육볶음이다.



요렇게 같이 먹으니 참 괜찮다. 없어도 됐는데, 있으니 더 좋았다.



더덕일까? 도라지일까? 내 입은 더덕이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더덕이 얼마나 비싼데 제육볶음에 더덕을 주겠어, 도라지야. 혼자서 더덕이라고 했다가, 남들이 다 도라지라고 하니깐, 나도 모르게 살며시 하긴 더덕은 비싸니깐, 그랬다. 그런데 다 먹고 나오면서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더덕이란다. 그래서 혼잣말로 이렇게 말하면서 나왔다. '역시 내 입은 틀리지 않았어.' 앞으로는 내 입을 더 믿어줘야겠다.



서울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 한바퀴 둘러보면서 소화도 시키고, 공짜로 주는 믹스커피도 마셔야 하는데, 단체로 오니 개인행동은 할 수 없는 법. 많이 아쉬었지만, 눈으로만 담고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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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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