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04.27 07:30



내 기억 속 양꼬치는 엄청난 누린내로 인해, 쯔란 양념을 잔뜩 묻혀서 고기맛도 모른채 그저 양념맛으로 먹었던 음식이었다. 양꼬치도 양갈비도, 나에겐 어려운 분야였다. 양고기를 처음 먹었을때 느꼈던 누린내로 인해, 그 후로 어떠한 양고기를 먹어도 기억 속에 자리한 냄새가 자꾸만 리플레이 됐다. 나와 맞지 않은 음식을 계속 먹을 필요가 없어서 안먹었는데, 이제는 먹어야겠다. 광명에 있는 복림문반점에서 먹은 양꼬치가 내 기억속 누린내를 없애줬기 때문이다. 양꼬치가 이리 좋은지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하!!



아무 정보 없이, 그냥 들어간 곳, 더구나 양꼬치다. 오랫동안 멀리했는데, 다시금 기억 속 누린내가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한번만 먹어보라는 지인의 말과, 녹색이의 힘이 아니었다면, 바로 나왔을 것이다. '그래 속는셈 치고 다시 먹어보자.'(마음의 소리)



살짝 살짝 중국어가 들려온다. 주인장도 주방장도 서빙하는 직원분도 모두다, 중국에서 오신 분들이다. 손님이 하나도 없기에 겁을 더 먹었지만, 화장실을 다녀오니 벌써 주문이 끝나버려서 그냥 앉았다.



메뉴판인줄 알고 찍었는데, 샤브샤브 메뉴판이다. 양꼬치도 어려운데, 훠궈는 겁나 먼 이야기다.



엄청 많은 메뉴 중 양꼬치 부분만 찍었다. 양꼬치 1인분에 10개가 나오고 가격은 10,000원이다. 지인 왈, 다른 곳에 비하면 가격대비 많이 주는거야. 전혀 알 수 없으니, 그렇구나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여긴 물티슈도 다르다. 음... 아는 한자도 있지만, 모르는 한자가 더 많다.



기본찬, 고소하니 입가심으로 먹기 좋았던 볶음 땅콩과 오이와 양배추가 들어간 겉절이 또는 샐러드, 암튼 이렇게 나왔다.



양꼬치에 찍어먹는 양념. 가장 많이 준 빨간 가루는 주인장만의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들깨와 참깨였던가? 마지막은 쯔란이다. 



가장 양이 적었던 쯔란이지만, 다 섞고 나서도 쯔란향만 난다. 그만큼 향이 강하다는 의미겠지.



활성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참숯이다. 물어보니, 참숯만 고집해서 사용한단다.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왠지 여기라면 양꼬치를 잘 먹을 거 같은 느낌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와우~ 원래 양꼬치가 이렇게 큼직하고 많았나 싶다. 너무 오래전에 먹어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지인은 벌써 함박웃음이다. 기대하지 않고 들어왔는데, 완전 좋다면서 신이 났다.



참숯 위에 양꼬치가 올린다.



자동으로 돌아가니깐, 돌릴 필요는 없다.



맛나게 익어가는 중........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어보자!!!



참숯이라 그런지, 화력이 강하다. 그럴때는 요렇게 위에 올려두면 된다. 



다 익었다. 드디어 내 기억속 지우개가 작동할 순간이다. 양념에 찍어 조심스럽게 입으로 가져갔다. 우선 코로 킁킁거렸는데, 오 이런~ 누린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먹을때 나올 수 있으니, 조금 아주 쬐금만 먹어봤다. 한번 두번 세번 음미해서 씹었는데, 어어 이런~ 누린내가 전혀 안난다. 쫄깃한 식감에 담백한 양고기 맛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과감히 양념없이 그냥 먹어봤다. 어어어 이런~ 훨씬 더 담백해졌다. 정말 좋은 양고기는 양념없이 먹어도 좋은가보다. 참숯향에 코팅된 양고기는 이런 맛이었구나. 자~ 폭풍흡입 타임이다.



개인적으로 고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요청했더니, 주셨다. 고수와 양꼬치는 어떨까? 



무슨 말이 필요해. 그냥 먹어~ 왜냐고, 맛있으니깐. 그동안 양꼬치를 멀리했던 내 자신이 싫다. 이 좋은걸, 왜 이제야 알게 된걸까? 



쯔란양념을 버리고, 고수에 올인했다. 고수와 양꼬치, 와~ 진짜 너란 녀석, 참 좋은 녀석이구나. 


양꼬치에 다시 눈을 뜬 날이다. 복림문반점만에서만 좋았는지, 다른 곳도 좋은지 아직은 모르지만, 앞으로 양꼬치를 먹자고 하면 절대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광명에 가야하는 이유가 자꾸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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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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