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제품의 가장 큰 단점, 전선이 너무 약하다. 저런 상태가 됐을때, 새제품으로 구입하자니 그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맥북에어 케이블 정품이 99,000원이란다. 그래서 구입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고자 했다.



다른 방법은 수그루(sugru)라는 제품이 있단다. 고무찰흙같은 재질인데, 실리콘 강력접착제란다. 노출된 전선을 복구하기에 가격도 저렴하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단다. 즐겨찾기를 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수그루 제품이 있다고 해서 국내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기에 구입하고 기다렸다. 한달을 넘도록, 위 사진처럼 대충 땜빵을 해놓고 보냈는데, 드디어 오셨다.



어 그런데, 검색했을때 봤던 수그루(sugru) 제품이 아니다. 알리에서 수그루로 검색했을때 나온 상품이라서 가격만 보고 구입했는데, 역시 짝퉁 천국 알리익스프레스다. 이것도 짝퉁이다. 어차피 가겨땜에 구입했으니, 짝퉁이어도 성능만 좋다면 괜찮다.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녀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용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하고, 30분 만에 작업을 완료해야 하며 24시간 동안 내비둬야 한단다. 아이들이 만지면 안된다고 한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자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며,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란다. 


여기서 중요한 건, 30분 안에 작업을 끝내야 하며, 실리콘 고무가 딱딱해지기 위해 하루정도 굳을 수 있게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30분 안에 만들고, 24시간 기다리기.



노출된 전선에만 사용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쓰임새가 다양하다. 많이 있으니,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하면 될 거 같다.



6개 색상으로 하나당 7g이다. 이게 약 6,000원이니 확실히 알리가 저렴하긴 하다. 배송비까지 없으니 말이다. 7g이면 2~3개 정도 써야겠구나 했는데, 아니다.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다. 왜냐하면 아주 조금만 사용해도 충분히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제품이니 하얀색으로 선택하고 포장지를 뜯었다. 헉~ 왜 아이들이 만지면 안된다고 했는지 알 거 같다. 뭔지 모르겠으나, 몸에 안좋을 거 같은 냄새가 확 밀려온다. 불량품? 독한 화학약품? 암튼 그런 냄새가 난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량만 써도 되는지 몰랐기에, 확 뜯어버렸다. 냄새는 더 심해졌기에, 빨리 작업을 하기 위해 조금 떼어내서 손가락으로 모양을 잡기위해 조물조물했는데, 이런~ 손가락에 내용물이 엄청 묻는다. 찰흙같다고 아이들에게 주면, 큰일 날 거 같다. 이건 어른들만 사용하는 걸로. 



노출된 전선 위에 감싸주면 된다. 찰흙같은 재질이라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지작만지작하면 된다. 



한봉지에 7g이라더니, 용량이 이리도 많았나 싶다. 보관하면 된다는 걸 모르고, 개봉하면 다 써야 하는 줄 알고, 남기지 않기 위해 덧붙이고 덧붙이고 하다보니, 원래 전선에 비해 과체중이 되어버렸다. 노출된 전선은 아주 살짝인데, 욕심이 너무 과했다.



맥북에어 케이블, 아이패드 케이블, 이어폰 음량 조절하는 부분까지 덕지덕지 찰흙놀이를 했다. 다 끝났다. 마지막 기다림만 남았을 뿐이다. 저걸 24시간 동안 말려야 하는데, 저 상태로는 말리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건드려도 묻어 나는데, 저상태로 했다가는 전선보다는 노트가 더 먹을 거 같아서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방법은 옷걸이. 저렇게 하니 묻지도 않고, 말리기도 쉽다. 역시 잔머리 하나는 좋은 거 같다.



무거운 맥북에어는 저금통 위에 올리고, 모니터에 걸쳤다. 저렇게 24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여전히 말랑말랑하다. 너무 과체중으로 해서 그런가 싶어 다시 24시간을 보냈다. 손에는 묻어나지 않은데, 여전히 말랑말랑이다. 짝퉁이라서 그런가? 너무 과체중이라서 그런가? 아직은 모르겠다.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딱딱하게 굳을지, 계속 저상태로 둘 수 없기에 조심해서 사용중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고무장갑으로 임시복구를 했을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적이 몇번 있었다. 연결된 부분을 다시 강하게 쪼여서 사용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새거인듯, 새거아니, 새거같아졌다.


한번 작업을 해두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딱딱해져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텐데 아직은 말랑이라서 지금 다른 색으로 교체를 할까말까 고민중이다. 애플이라 하얀색으로 했는데, 아무래도 잘못 생각한 거 같다. 지문에, 먼지까지 덕지덕지 묻어있으며, 모양이 영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난 없어도 너무 없나보다. 그래도 이제는 정품 케이블을 안 사도 되니깐, 미(美)대신 실용만 생각해야겠다.


결국, 이어폰도 맥북에어 케이블도 새로 다시 장만했다. 딱딱하게 굳지 않고 말랑말랑한 상태로 들고 다녔더니, 노출된 전선 사이로 실리콘 찰흙이 침투해서 더 엉망으로 변해버렸다. 너무 덕지덕지 붙인 거 같아서, 조금만 제거하려고 했는데, 결국 노출부위만 커져버렸고 끊어진 전선도 발견됐다. 다시는 짝퉁을 쳐다보지 말아야겠다. 배송비가 아깝다고 해외직구했다가 결국 더 많은 돈을 지출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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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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