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풍경/in korea2016.05.16 07:30


메타세콰이어 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전남 담양이다. 엄청난 유명세때문인지, 지금은 입장료를 내야 한단다. 그곳이 얼마나 멋진 곳임을 알기에 입장료를 내더라도 보고 싶지만, 이제는 아니 갈란다. 담양에 비해서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메타세콰이어를 만날 수 있는 곳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담양이 어른이라면, 이곳은 동심을 갖고 있는 어린애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입장료도 없고, 사람도 별로 없는 한적한 곳이기 때문이다. 빨리 걸어도, 느리게 걸어도, 왔던 길을 또 걸어도 되는, 오로지 나만의 길이 될 수 있는 곳, 전남 나주에 있는 산림자원연구소 메카세콰이어 길이다.



산림자원연구소 정문을 통과하면 바로 메카세콰이어 길을 만날 수 있다. 확실히 담양에 비해 부족해 보이지만, 붐비지 않으니 좋다. 담양이라면 이런 모습을 담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입장료도 없고, 주차비도 없는데, 주차할 자리까지 넉넉하다. 한여름같은 날씨였는데,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반갑게 인사를 하는 거 같다. "많이 더웠지, 내가 만들어준 그늘에서 쉬었다 가렴."



『전라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48ha의 산림욕장과 542종의 수목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아름다운 경관으로 언제나 상쾌한 음이온과 피톤치드로 스트레스해소와 심신치유에 도움을 주고 있단다. 더불어 등산로를 따라 팔각전망대, 종합놀이대, 사각정자 등 29종의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황토, 검정자갈, 나무목편 등을 소재로 만든 치유숲길(2km)은 방문객들의 보건증진과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단다.』


단순하게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이렇게 멋진 곳이었다니 굳이 수목원을 찾아갈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이렇게나 좋으니 다 둘러봐야 정상이지만, 첫느낌 그대로 500m에 이르는 메타세콰이어 길만 보고 왔다. 나름 알짜배기만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중!!



세로로 찍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서는 세로본능이 필수다. 



헉~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가면 안된단다. 호기심에 들어가볼까 하는 맘, 절대 생기지 않는다. 한치의 벗어남 없이 오로지 메타세콰이어 길로만 다녔다.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은 그저 거들뿐. 보는 것만으로도 안구정화가 된다. 코로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는 뽀너스.



이게 진정한 느리게 걷기인가 보다. 절대 빨리 걸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발, 한발,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나에게 욕을 해댄다. 산림욕을~



지금은 요가중.jpg



저기까지 가고 싶었으나, 혹시 뱀이라도 만날까 겁이나서 멀리서 바라보는 중. 길이 아닌 곳이 아닌데, 혼자서 이러고 놀고 있다. '그냥 그늘이 없어서 안 갔다고 말해.'



이게 바로 자연이 주는 보물이구나 싶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으니 말이다. 



태양을 피하고 싶은데, 자꾸만 따라온다. 자기랑도 놀아달라고 투정 중.



이래서 사람들이 담양으로 가는구나. 그런데 나는 나주로 가야지.



저 길 끝에는 뭐가 있을까? "뱀 있어, 뱀이 깨물면 마이 아파" 



다른 일정이 없었다면, 제대로 보고 왔을텐데.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점점 크게 느껴진다.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나무사이에 있는 작은 나무들. 산림자원연구소답게 다양한 나무들이 있다.



참 좋다. 참 좋구나. 아~ 좋다. 이 말밖에 생각이 안난다. 자연이 주는 녹색의 싱그러움, 정말 좋다.



한적하니 더더욱 좋다. 



이런 (산림)욕은 한없이, 원없이 들어도 좋다. 



기대감 제로로 왔다가, 만족감 백만을 채웠다. 앞으로 나에게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담양이 아니라, 나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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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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