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06.20 07:30


일본에 사는 이웃 블로거(하시루켄님)가 작년에 소개했던 규카츠.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라고 했었다. 리뷰를 보고 당장 일본으로 가고 싶었으나, 전용기가 없는 관계로 참아야 했다. 굳이 도쿄에 가지 않아도 된다.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으니 말이다. 맛의 차이는 있겠지만, 왜 죽기 전에 먹어야 하는지 알 거 같다. 돈가스도 아니고, 육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초밥도 아닌 소고기까스. 그러나 돈가스처럼, 육회처럼, 초밥처럼 먹을 수 있는 소고기까스다. 상수역(서교동) 근처에 있는 고베 규카츠 홍대본점이다.



여기를 알게 된 건 올해 초인데, 이제서야 갔다. 사실 여기에 있는 줄 몰랐다. 업무때문에 갔다가, 장소를 찾지 못해 서성거리다가 발견을 했다. 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라 먼저 일을 본 후에 들어갔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손님이 많다. 



어디에 앉아야 하나? 혼자 왔기에, 조금은 조용한 곳에 앉고 싶었다.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아저씨는 개의치 않고 아무데나 앉았을테지만, 나는 하수이니깐. 



이런, 이런~ 칸막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서 남의 눈치 안보고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메뉴판. 세트메뉴가 있지만, 혼자 왔으니 무리하면 안되는 법. 크림우동도 먹고 싶었지만, 꾹 참고 규카츠 160g 미국산 주문(12,000원). 원래는 호주산으로 주문을 했으나, 없다고 해서 미국산으로 주문했다. 미국산에 대한 불신이 있는데, 괜찮겠지. 참고로 미국산은 살치살이며, 호주산은 채끝살이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고베 규카츠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숙지했다. 개인적으로 그냥 먹을 거 같은데, 요렇게 구워먹어도 좋다고 하니, 나오면 해봐야겠다.



더운날 밖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한 관계로 극심한 갈증은 시원한 생맥주로 해결. 크림생이라고 하던데, 한모금 마시고 나니 크림이 사라졌다.



규카츠 등장이오.



마늘맛이 나는 마요네즈 소스와 생강절임, 고추 등등 그리고 간장소스.



감자사라다.



샐러드. 일본식 돈가스에 나오는 밑반찬과 비슷한 거 같다.



가벼운 느낌의 미소 된장국.



개인적으로 딱 좋아하는 고두밥.



주인공인 규카츠. 다타키같은 비주얼인데 아니다. 돈가스같은 비주얼인데 아니다. 겉은 돈가스처럼, 속은 다타키처럼.



오호~ 비주얼이 완전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미디엄 레어를 좋아하는데, 딱 그 수준인 듯.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옆으로 뉘어서 나오다보니, 바삭함은 덜했다.



소스 없이, 굽지 않고 먹었다. 바삭함은 덜했지만, 충분히 부드럽고 육즙을 가득 품었으며, 질긴 식감은 없다. '어~ 지금 이 상태도 좋은데...'



와사비와 함께 먹어도 좋다고 했는데, 너무 많았나 보다. 덕분에 코가 뻥 뚫렸다.



구워 먹어도 좋다고 했으니, 굽자. 올려놓고 10초, 뒤집어서 10초면 된다고 했는데, 사진을 찍는 바람에 오버타임이 됐다.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구웠는데, 사진때문에 망치면 안되니, 굽는 촬영은 여기까지. 



와사비와 갈릭마요네즈 소스를 올리니, 알싸한 맛과 부드러운 맛이 함께 들어온다. 안내문에는 10초라고 했지만, 5초씩 구웠다. 그 덕에 겉은 따뜻, 속은 날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



돈가스를 먹을때 나오는 밥, 거의 먹지 않는다. 돈가스만으로도 충분하기에 밥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그러나 고슬고슬한 밥을 보니, 불현듯 초밥이 생각났다. 밥 +  간장 +  와사비, 초반작업은 끝났다.



살짝 구운 고기를 올리니, 근사한 나만의 소고기 초밥이 됐다. '이거 이거 괜찮은데, 좀 전까지는 고기가 메인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밥이 메인이다.'



초밥이니, 날느낌을 살려야 하니깐. '왜 처음부터 이렇게 먹지 않았을까? 이거 은근 ,아니 완전 괜찮네.'



연어초밥처럼 이번에는 마요네즈소스까지 올려서, 한입만~



간장 찍고, 와사비 찍고, 마요네즈까지 귀찮다. 남은 간장을 밥에 다 넣어 간장밥으로 만들고, 마요네즈에 와사비를 넣어 와사비마요네즈 소스로 만들어 한입만~ 규카츠의 첫부분은 튀김 부분이 많아서, 돈가스초밥 느낌이 물씬 났다.



점보로 먹을 걸. DIY 초밥의 맛을 이제야 알았는데, 어느새 다 사라져버렸다. 어쩜 이리도 깨끗하게 먹었는지, 참 잘했어요~라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줬다.


규카츠를 먹는 나만의 방법. 굽지 않고 무조건 초밥이다. 밥은 간장밥으로 만들고, 와사비와 마요네즈를 혼합해서 와사비 마요네즈 소스로, 샐러드와 감자사라다 그리고 된장국은 중간중간 입가심으로... 다음에는 감자샐러드까지 올려서 롤처럼 먹어볼까나.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먹어야 하는 음식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번쯤은 먹어봐도 좋을 음식인 거 같다. 담에는 꼭 점보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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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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