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시선/영화2016.07.04 07:30

곡성, 아가씨 등 그동안 너무 무거운 영화만 봐서 이번에는 무조건 가벼운 영화였다. 같은날 개봉한 사냥이 있지만, 선택은 굿바이 싱글. 조진웅대신 김혜수를 선택했다. 이게 iptv 용인데, 그냥 사냥을 볼까? 살짝 후회가 왔지만, 바꾸기 찬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용할 걸. 후회했다. 김혜수라는 배우만으로 기존에 보던 로코와 다를 거라고 생각했었다. 영화 초반은 웃음, 영화 후반은 눈물... 제발 이건 아니길, 신파는 아닐길 기대했건만, 내 예상과 너무 다르게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그대로 적용했다. 


시그널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보였던 카리스마 엄마가 180도 다른 연기변신을 했구나 했을 것이다. 1년만에 극과 극의 연기변신,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중간에 시그널이 있었고, 시그널에 대한 김혜수의 이미지가 남아 있던 상태로 굿바이 싱글을 보니,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극중 배역인 고주연과 김혜수가 동일시 되야 하는데, 자꾸만 고주연을 연기하는 김혜수로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재미있다. 킬링타임 영화는 맞다. 그냥 이렇게만 갔더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을텐데, 제대로 풀지도 못할 문제를 떡하니 던져놓고 갔다. "이건 영화야~ 영화속에서는 이런 정답이 가능해~ 근데 현실은 그건 니들이 알아서 해. 난 모르겠다. 왜냐하면 이건 영화이니깐." 이런 얼토당토 않는 대답만 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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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에 나오는 여주인공 캐릭터는 대략적으로 백치미, 신데렐라, 민폐, 철부지, 캔디다. 설마 김헤수도 로코 정석대로 갈까 했는데, 어쩔 수 없나보다. 철부지, 민폐 캐릭터이니 말이다. 발연기에, 연하남 배우 킬러로 찌라시와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차라리 연기는 시그널의 김혜수처럼 똑 부러지지만, 실제 모습은 철부지로 나왔더라고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리 역할이라지만, 발연기 배우는 좀 아닌 거 같다. 


남자에게 큰 배신을 당하고, 자기 편을 만들고자 임신 스캔들을 터뜨린다. 그녀가 임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이유가 있다. 극중 또다른 인물인 여중생 단지를 만나고 난 후부터다. 미혼모인 단지에게 고주연(김혜수)은 아이를 달라고 하고, 그녀를 도와 아니 그녀가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도록 자기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진짜 임산부와 가짜 임산부의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이 모든건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작되었다. 누구는 사랑을 나누는데, 누구는 거래를 한다.  



남들과 웃음코드가 다른지, 모든 사람들이 웃을땐 난 웃기지 않았다. 그가 없으면 말이다. 마동석은 등장 아니 캐릭터만으로도 너무나 웃겼다. 저 근육질 남자가 뉴욕 패션스쿨을 나온 스타일리스트란다. 이 어찌 아니 웃길 수 있을까 싶다. 캐릭터와 배우가 어쩜 이리도 안 어울리던지, 그덕분에 웃음은 배가 됐지만 말이다. 문구점 사장님(영화 베테랑에서 마동석 캐릭터)이 이번에는 스타일리스트란다. 그는 정말로 굿바이싱글에서 신의 한수다. 그가 없었더라면, 뻔하고 뻔한 로코였을텐데, 그가 있어서 그나마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짜낸 듯한 웃음과 눈물은 없다. 대신 시작은 웃음, 중반은 눈물, 마지막은 감동 그리고 철부지 인간이 착한 인간으로, 민폐 캐릭터가 남들 다 챙기는 똑순이 캐릭터로 나와 살짝 실망을 했다. 김혜수라면 기존 로코와 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보여줄 거라 생각했었다.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라서 모험을 할 수 없었던 거 같다. 


그런데 뭐가 그리 쉬운지, 슬픔도 아픔도 괴로움도 너무 쉽다. 정답이 너무 쉽다. 한장면이 지나고 나면 문제가 해결이 되어 있다.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무겁고 어려운 문제인데 너무 쉽게 풀린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니 웃음이 더 중요하겠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이 좀 많이 나왔더라면 좋았을거 같다. 아니다. 그렇게 되면, 신파라고 또 뭐라고 했겠지. 그래도 이렇게 가볍게 다뤄서는 안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누가봐도 델마와 루이스 오마주다. 급하게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굳이 오픈카가 필요했을까? 더구나 선글라스까지... 그래서 생각했다. 감독이 델마와 루이스를 좋아했구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 정색 캐릭터이자, 그나마 현실감이 있던 인물은 서현진뿐이다. 철부지 김혜수를 한방에 날린 인물이자, 남들은 하고 싶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서슴없이 한 인물이니 말이다. 



기대하지 못했던 인물 1. 설마 안재홍이 나올 줄 몰랐다. 작은 역할이라서 그의 매력이 충분히 어필되지 않았지만, 그의 등장만으로 놀랍고 반가웠다.



기대하지 못했던 인물 2. "저희는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와 "여러분곁에 저희가 있겠습니다" 멘트도 캐릭터도 참 많이 닮았다.


김혜수만의 로코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기존 로코의 정석을 그대로 보여줘서 아쉽다. 진정한 연기변신은 마동석이다. 그나마 그가 있어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안되겠다. 둘중에 하나였는데, 무겁겠지만 사냥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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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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