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07.11 07:30


닭도리탕? 닭볶음탕? 도리가 새를 뜻하는 일본어? 도리가 도리치다라는 순우리말? 그럼 도리도리하찌는 일본말일까? 우리말일까? 아~ 궁금하다. 완전 미치도록 궁금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먹고 있을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 이제서야 이런 생각이 드는지? 아무래도 또 가라는 누군가의 메시지인 듯. 구로동에 있는 도리도리하찌다.



구로역 사거리에서 고척스카이돔 구장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곳으로, 공구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 있다. 1층에는 실내포차가 있고, 2층에 도리도리하찌가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현수막에 이렇게 나와 있다. "서울대를 장악한 그놈이 구로에 떴다!!" 검색을 해보니,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도리도리하찌가 본점인 거 같다. 구로동은 체인점인 듯.



카운터 뒤에 있는 원산지표시는 이렇게 나와 있다. 닭고기, 쌀, 김치, 홍합은 국내산이고, 마늘은 중국산이란다. 



내부는 테이블이 있는 곳과 닫혀있는 방문을 열면 양반다리를 할 수 있는 방이 나온다. 2층인데, 화장실이 밖에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안에 있다. 



테이블은 요런 모습. 끓이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이니깐.



전문점답게 메뉴는 닭도리탕이다. 기본이 얼큰이며, 여기에 무엇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좀 더 칼칼하게 먹고 싶다면, 마늘이 좋다고 주인장이 추천해서, 마늘 닭도리탕 중으로 선택했다.



이제는 매운맛을 선택해야 한다. 역시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3단계로 했다. 화끈은 나쁘지 않는데, 정신혼미와 폭탄맛은 솔직히 무서웠다. 매운맛이 강해지니, 캡사이신 소스를 사용하나요라고 물어보니, 아니란다. 자체적으로 소스를 개발했기 때문에 캡사이신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기본찬. 두부처럼 보이지만 순하디 순한 계란찜, 길쭉한 어묵볶음, 작고 작은 깍두기, 새콤한 양파 피클 그리고 김. 얼얼해진 입안을 식혀줘야 하므로, 적어도 2~3번 리필은 필수다. 뭐가? 계란찜이.



나왔다. 마늘닭도리탕 중(21,000원). 어느정도 조리가 된 상태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닭도 생, 감자도 생이다. 닭이 익을때까지 끓여야 한다. 즉, 기다림을 더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본찬을 안주삼아 한잔을 더 마셔야겠다. 



어랏~ 떡이 들어있다. 



그리도 감자도 들어있다. 닭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모를때는 감자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즉, 감자가 다 익었다면 먹어도 된다. 하지만 지금은 떡만 먹어야 한다. 감자가 여전히 생생하다.



쌀떡인 줄 알았는데, 밀떡이다. 아싸~ 딱 내 스탈!! 떡을 먹기 전에 우선 국물부터 먹어봤다. 미완성 상태인데, 국물이 괜찮다. 칼칼하니, 딱 술안주다. 이거 녹색이가 자꾸 친구하자고 덤빌거 같다. 개인적으로 국물 음식을 먹을때는, 국물보다는 내용물(건더기)에 집중하는 편인데, 이건 국물이 먼저다. 미완성 상태임에도 적당한 매운맛에, 탄산수도 아니면서 톡 쏘는 칼칼함을 보여주니 말이다. 앞으로 2분 정도 남았다. '2분쯤이야 즐겁게 기다려주마~'



적당한 국물에, 닭고기 2점 그리고 떡과 채소들까지 맛나게 담았고 인증샷도 남겼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먹자. 국물 한숟갈 먹고, 떡 하나 먹고 그리고 닭고기까지  먹으니 참 좋다. 그런데 자꾸만 국물에 숟가락이 더 간다.  



닭다리와 날개는 일행에게 양보하고, 목살과 가슴살만 공략했다. 난 목살이 좋다. 더불어 국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닭가슴살도 좋아한다. 기름진 다리와 날개보다는 담백한 목과 가슴을 더 좋아한다. 여기에 보슬보슬 잘 익은 감자와 떡까지 삼합이다. 왼손에는 삼합이 들어 있는 숟가락을, 오른손에는 녹색이가 들어 있는 잔을 들고 있으니, 누구처럼 나도 성공한건가?!



끓이면서 먹다보니, 걸쭉한 진국 상태가 됐다. 땀 흘리면서 어렵게 만든 국물인데, 그냥 두고 나올 수는 없는 법. 더구나 감자까지 남겨뒀다. 이젠 남은 코스는 누가 봐도 볶음밥(3,000원)이다. 테이블에서 직접 볶아주는 줄 알았는데, 주방에서 만들어서 나온다. 김가루 눈이 소복이 쌓인 상태로 나왔다.



김가루가 잘 섞이도록 한번 더 볶아준다. 



고기배와 밥배도 따로 있나보다. 분명 배불렀는데, 자꾸만 들어간다. 볶음밥에 깍두기도 올리고, 양파 피클도 올려서 먹으니, 자꾸만 자꾸만 들어간다. 


집에서 닭도리탕을 먹을때, 국물은 별로 없어야 하며, 당면이 들어가야 하며, 감자나 채소보다는 고기만을 공략했는데, 도리도리하찌에서는 정반대로 고기보다는 국물, 고기보다는 감자였다. 이건 밥 반찬과 술 안주의 차이인가?! 이번주에는 태풍으로 인해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비오는 어느날 3.5단계 닭도라탕에 감자전까지 추가해서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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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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