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07.19 07:30


어제에 이어 분식집 이야기. 오목교역 근처에 있는 국대떡볶이다. 떡볶이 집에 왔으니, 당연히 떡볶이를 먹어야 하는데, 생뚱맞게 우동을 먹었다. 양은 냄비 속에 담긴 우동은 살짝 부족한 포만감이었지만, 대신 옛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주 다니는 길목에 있는 곳, 저기를 지나갈때면 먹을까 말까 항상 고민을 한다. 그렇게 고민만 몇개월을 했는데, 드디어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해보니, 백화점에 있던 국대떡볶이는 갔지만, 단독 매장은 처음이다. 그래서 내부 모습이 살짝 낯설었다 아니 옛생각이 났다. 의자와 책상을 보니 말이다. 어딘가 칠판이 있을 거 같고, 노는 사람 이름이 적혀있을 거 같다. 



왠지 공부부터 하고 먹어야 할 듯 싶다. 요즘 이런 책걸상 보기 힘든데, 이거 참... 반갑다. 주문을 해야 하는데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옛날사람인가 부다. 괜스레 코 끝이 찡해지니 말이다.



정신을 차리고, 책걸상 옆에는 수저통, 앞접시, 냅킨, 간장이 올려져 있다. 



원래 메뉴가 이렇게나 많았었나? 떡볶이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맘이 바꿨다. "우동 한그릇 주세요."



오호라~ 이거 비주얼이 참 옛스럽다. 딱 라면 한개만을 끓일 수 있는 작고 작은 양은 냄비에 우동이 들어있다.



꼬치에 있던 오뎅 하나와 튀김 부스러기와 김 그리고 새우튀김. 하나도 꾸미지 않은 평범한 비주얼인데, 이상하게 예뻐 보인다.  소박한데, 그 속에서 정겨움이 느껴지고, 어릴적 대전역에서 먹었던 가락국수를 생각나게 만든다. 그렇게 한동안 멍하니 앉아서 소박한 양은 냄비 속에 담긴 우동(3,000원) 한그릇을 쳐다봤다.



완전 절친 노란 단무지.



국수였다면 진작에 불었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우동이라 아직은 면발이 탱탱하다. 추억 생각은 그만, 이제는 먹어야겠다.



수분 촉촉과 바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새우 튀김. 완전 눅눅해지기 전에 건져내서 다행이다. 



누구나 아는 그런 맛이다. 참 뻔하고 뻔한 맛인데, 그릇때문인가 보다. 양은냄비가 주는 올드함이 자꾸만 옛날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배가 부를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적당히 든든할 정도의 양이다. 여기에 찬밥 반공기가 있다면 딱 좋을텐데...


양은냄비에 주는지 정말 몰랐다. 오래된 책걸상을 시작으로 양은냄비 우동까지, 사람을 뭔가 야릇하게 만들었다. 양도 적고 뻔한 맛이었는데도, 이상하게 좋았다. 이게 바로 추억이란 조미료때문인가 보다. 괜히 우동 한그릇에 코 끝이 찡해지다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관련글

2016/07/18 - [광화문] 김밥을 맛있게 먹는법 - 라면은 남이 끓여줘야 맛있다!!

2016/02/11 - [경기 광명] 김민경의 섹시한 꼬마김밥 떡볶이 - 가격대비 참 푸짐하니 좋구나~ in 광명전통시장

2016/01/02 - [고척동] 백백분식 - 소름돋는 추억의 맛, 떡볶이 & 핫도그!!

2015/12/29 - [화곡동] 팔동튀김 & 떡볶이 - 순서대로 튀김이 메인, 떡볶이는 서브!!

2015/07/02 - [신도림] 미미네 - 숟가락으로 떠먹는 국물 떡볶이!! in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2015/02/06 - [종로5가 광장시장] 수정분식 - 아삭한 김치만두와 뜨끈한 의자가 좋구나!!

2015/01/29 - [목동] 목촌떡볶이 - 쫄면도 가끔은 고급스럽게~ in 현대백화점 목동점

2015/01/20 - [신도림] 국대떡볶이 - 맵지 않은 국물 밀 떡볶이!! in 디큐브시티

2014/12/09 - [신도림] 이안만두 - 만두 & 도넛 옛스러움이 조아~



신고

Posted by 까칠양파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