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풍경/in korea2016.07.27 07:30


순천시에서 운영한다는 순천 전통 야생차 체험관. 선암사에서 땀을 흘렸다면, 여기서 잠시 쉬었단 갈 생각에 내려오는 길에 갔다. 녹차 향 가득했던 그곳에서 인생 녹차를 마셨다.



순천 전통야생차 체험관, 이번 걷기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코스다. 혼자서 헥헥거리면서 저 높은 곳을 올라갔다. 이눔의 저질체력은 정말, 갖다 버릴수도 없고 문제다 문제.



작고 아담한 곳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다. 알고보니, 숙박시설을 함께 하고 있어서 그렇다. 선암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던데, 그게 부담스럽다면 여기서 1박 2일도 좋을 듯 싶다. 시설도 나쁘지 않고, 가장 중요한 화장실이 신식이다.



이리오너라~ 







야생차 체험관답게 다양한 야생화들. 물론 이름은 모른다. 



사무실을 지나면 나오는 강당과 전시관. 






전시관은 차의 역사, 다기, 차의 종류 및 효능, 차의 제조과정, 순천차를 소개 및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숙박시설인 곳. 선암사에서 바라만 보고 행동하지 못했던 해우소, 여기서는 시원하게 했다. 



다례체험을 할 수 있는 다식체험실. 여기도 나쁘지 않지만...



명당은 여기 별채다. 



별채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 조계산의 풍경이 고스란히 차 잔에 담기기 때문이다. 선암사에서 바라본 풍경도 좋았는데, 여기도 참 좋다.



3,000원의 다례체험료를 내면, 알아서 다 해준다. 옆에 앉아서 차 맛만 음미하면 된다.



미숫가루에 조청을 넣어 만들었다는 다식. 차 맛을 헤치고 싶지 않다면, 차를 다 마신 후에 먹는게 좋다.



"첫 물은 버리고, 두번째 물을 넣어서 차를 우리면 됩니다. 물은 너무 뜨겁지 않게 해주세요. 그래야 떫은 맛이 안납니다." 다도를 몰라도 된다. 옆에서 차근히 설명하면서 만들어주므로, 경청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첫 차. 참, 다례체험에서 사용하는 차는 녹차뿐이다. 녹차하면 보성, 제주, 하동만 있는 줄 알았는데, 순천에서도 녹차를 재배한단다. 고로 지금 내가 마신 차는 야생차라 아니라, 순천녹차다. 뜨거움보다는 따뜻했던 첫 차는 진한 녹차향에 비해 맛은 좀 밍밍했다. 살짝 맹물 맛도 느껴졌다. 



뜨거웠던 두번째 차. 왜 두번째 우린 녹차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지 드디어 알았다. 첫 차에 비해 향은 약해졌지만, 맛은 완전 깊고 깊다.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은 전혀 없고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셨는데, 지금까지 내가 마셨던 녹차는 다 거짓녹차였다. 원래 녹차가 이런 맛이었나 싶을만큼 어쩜 이리도 깊고도 진한지, 순천 전통야생차 체험관에서 인생 녹차를 마셨다. 하지만 세번째 차부터는 특유의 떫은 맛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티백 녹차보다는 훨씬 고급진 맛이었다. 개인차가 있다지만, 5번까지는 녹차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버스 시간때문에 다 마시지는 못하고, 4, 5번째 우린 녹차는 생수병에 담아서 나왔다.



별채 옆에 있던 정자. 저기서 마셔도 좋을 거 같지만, 그래도 별채가 더 나아 보인다. 왠지 저기는 벌레가 많을 거 같아서.



판매실이 있기에, 순천 녹차나 하나 사야지 하고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다기까지 다 구입하려고 하니, 더 만만치 않기에 눈으로만 보고 나왔다. 인생 녹차를 마시긴 했지만, 솔직히 재연은 못할 거 같아서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다시 인생 녹차를 맛보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버스타러 가는 길. 아쉬움을 줬던 선암사, 인생 녹차를 만나게 해준 순천 전통야생차 체험관, 또 와야하는 이유가 자꾸만 늘어난다.





순천여행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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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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