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니깐2016.08.10 07:30


지지리 운도 복도 없는 꽝손인지라, 체험단 신청을 하면 언제나 다음 기회에... 그리하여 방법을 바꿨다. 체험단 활동을 겁나 잘하는 사람과 친해져서 따라 다니기로... 진작에 이 방법으로 할걸, 여기저기 뽑아주세요라고 부탁을 안해도 되고, 리뷰 역시 안해도 된다. 그런데 이것도 직업병인가? 음식이 나오면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찍었으니 자연스럽게 리뷰를 올린다. 마포역와 공덕역 중간쯤에 있는 곳, 염리동 주주이자카야다. <※ 본 리뷰는 체험단에 뽑힌 사람과 함께 간 곳이지만, 나름 객관적으로 작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마포에 가면 언제나 가든호텔 뒷편 먹자골목에서 놀았다. 자주가던 주꾸미 숯불구이 집도 있고, 김치찌개 집도 있고, 고깃집도 있어서다. 호텔 맞은편에 있는 이 곳은 처음이다. 낯선 골목이고 이자카야라고 해서 조그만 주점인줄 알았는데, 3층으로 된 단독 건물이다. 



1층은 이자카야라기 보다는 평범한 동네 술집이다. 이름만 이자카야인가 했는데, 예약석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자 여기가 이자카야임이 확실히 느껴졌다.



1층과 확연히 다른 느낌의 2층. 이자카야가 맞다. 



DMZ 프렌즈 우리조 멤버 5명이 모이는 날이니, 엄청난 수다가 예상된다. 주인장이 그걸 알았는지, 가장 안쪽 자리에 앉으란다. 



기본적인 세팅은 벌써 되어 있다. 그런데 기본찬이 좀 이상하다. 오른쪽은 이자카야식, 왼쪽은 쌈무에 치킨무 등 고깃집 또는 치킨집에서나 볼 수 있는 기본찬이기 때문이다. 대관절  어떤 음식이 나오기에 이럴까? 



잠시 후, 무김치와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다. 메뉴판을 보니, 바비큐 코스와 랍스터 코스가 있다. 개인적으로 랍스터를 원했는데, 나오는 기본찬을 보니 바비큐일 거 같다.



5명 중 2명이 왔는데 나머지 일행은 좀 늦는단다. 먼저 먹을까 하다가, 같이 먹기 위해 기다리기로 했지만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맥주 한병과 안주는 돈가스 샐러드를 주문했다. 참 여기는 국내산 생맥주가 없다. 기린과 삿포르였던가, 암튼 수입 생맥주만 있다. 돈가스 샐러드,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생각보다 못한 퀄리티에 살짝 기분이 상할즈음, 00언니(모임 주최자)가 바로 메인으로 가자고 한다. 



잠시 후 나온 바비큐. 3층에서 직접 구워서 가져온 거란다. 예전에는 3층에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고 하던데, 폭염때문인지 오늘은 안된다고 한다. 고기 굽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먹었다면 캠핑 느낌도 나고 좋았을 거 같지만, 시원한 곳에서 먹는다고 그 맛은 달라지지 않는다.



기본찬으로 나왔던, 쌈무를 깔고, 커다란 고기를 올리고, 양배추 샐러드와 무김치 그리고 고추와 마늘, 쌈장까지 야무지게 올린다. 



요렇게 잘 말아서 먹으면 된다. 한입에 먹기에는 고기 크기가 엄청나다. 3번 정도 나눠서 먹었는데, 고기가 어쩜 이리도 부드럽던지, 여기에 육즙까지, 비계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고기 식감이 너무 좋았다. 아삭한 무김치와 또 다른 아삭함을 주는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들어가니, 고기에서 느끼지 못했던 부족한 식감을 매꿔줬다.



바비큐 나온지 얼마 안됐는데, 이번에는 만두다. 얇은 만두피 속에 보이는 초록의 정체는 부추다. 혼자서 한판을 다 먹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 나올 음식들이 엄청 많다고 해서 참았다. 



입 안에 만두가 아직 남아 있는데, 비빔국수가 나왔다. 



비벼 놓으니, 흡사 골뱅이가 빠진 골뱅이무침 & 소면이다. 그냥 먹기에는 재미가 없을 거 같아서,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정답은 역시 고기, 쌈무에 고기와 비빔국수를 싸서 야무지게 먹으면 참 괜찮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 주주이자카야의 바비큐는 무한리필이란다. 개인적으로 무한리필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 많은데, 여기는 괜찮다. 이유는 리필을 했는데, 양은 첫접시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퀄리티는 똑같았기 때문이다.



잉~ 왠 된장찌개? 참 뜬금없고, 쌩뚱맞아 보이는데 아니다. 딱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고기만 먹었더니, 살짝 부대꼈나보다. 찌개가 나오니, 숟가락을 든 5개의 손이 모두다 찌개 앞으로 집합을 했다.



된장찌개가 쉬어가는 페이지였던 거 같다. 바비큐에 이어 또다시 묵직한 고기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바삭한 껍질이 매력인 전기구이 통닭이다.



껍질은 바삭 노릇, 고기는 부들, 야들, 전기구이 통닭도 직접 한단다. 기본찬에 있었던 겨자소스의 짝궁이 바로 이거였다. 다시는 안 먹을 돈가스 샐러드는 테이블 구석으로 보내버리고, 바비큐와 통닭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는 이자카야인데, 메뉴의 폭이 엄청난 거 같다.



전기구이 통닭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철판에 눌러 붙은 누룽지. 요거 요거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 알려주면 안된다. 그래야 더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깐.



이번에는 함박스테이크다. 정확히 5등분으로 나눠 빨리 해치웠다. 왜냐하면 또 다른 음식을 맞이해야 하니깐.



바비큐 폭립이다. 립도 역시 좋아하기에 보자마자 기대를 했다. 그런데 좀더 더 익혀야 했을까? 고기가 잘 뜯어지지 않았다. 뼈만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 살점이 덕지덕지 참 못나게 먹어버렸다. 이때쯤, 00언니가 바비큐를 리필했다. '아~ 드디어 다 끝났구나. 이제 더이상 새로운 음식이 나오지 않고, 리필을 해서 먹어야 하는 군.'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사시미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것도 랍스터 사시미가...



요건 장식용 랍스터인가 했는데, 잠시 후 엄청나게 변신을 한 랍스터를 만나게 된다.



랍스터 회를 내가 먹다니, 이게 얼마만인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 놀라웠고, 더 말해 뭐할까 싶다. 야들함 속에 약하지만 쫄깃함도 지니고 있으며, 풍부한 랍스터의 향과 더불어 싱싱함이 느껴졌다. 엄청 죄송하지만, 이때 진중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랍스터에 현혹되는 바람에 혼자서 3점이나 먹었다. 아마도 이 순간 내 눈은 빨간색으로 변해있었을 거 같다. 연어와 광어 그리고 참치(처럼 보이는데)가 있긴 했지만, 내 눈에는 너(랍스터)만 보였다.



랍스터로 매운탕이 가능하다(feat. 광어뼈). 녹색이와 함께 하면 참 좋을텐데, 밥배도, 디저트배도 그리고 술배까지 모든 위가 바비큐와 랍스터 공격에 처참하게 무너져버렸다. 여기까지 먹고 그만 먹어야지 했다. 아니 벌써 한도를 초과했기에 그만 먹었어야 한다. 그런데...



랍스터 버터구이를 앞에 두고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나도 그렇지만, 함께한 일행들도 포만감이 장난아니었을텐데, 버터구이가 나오자마자 5개의 손이 또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요건 참을 수가 없다. 사시미도 참 좋았는데, 랍스터 살에 내장소스 이것도 너무 좋다. 엄청난 포만감에 잠도 못 잘 거 같고, 소화제도 여러알 먹을 거 같은데,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우선 지금은 랍스터 버터구이에 집중할 때이니깐.


6시에 만나서 9시 20분쯤에 밖으로 나왔다. 3시간동안 쉬지 않고 먹고 또 먹고 또 먹었다. 이자카야인데, 술은 안 마시고 오로지 안주만 먹었다. 안주 겐ㅅㅔ이라는 속어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하면 안되지만, 여기라면 해도 될 거 같다. 음식들이 너무 빨리 나와 당황스럽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라 괜찮다. 돈가스 샐러드와 폭립만 빼면... 집으로 가는 길, 단톡방에 이렇게 남겼다. "넘 잘 먹었습니다. 요런거 또 있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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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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