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풍경/in korea2016.09.02 07:30


고흥에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중산일몰전망대가 있다. 순천에는 일출을 볼 수 있는 화포해변이 있다. 일몰을 보러 가야하는 곳은 해가 중천에 있을때 갔고, 일출을 보러 가야하는 곳은 일몰이 오기 시작하는 무렵에 갔다. 결론은 다시 오라는 남도신의 계시. 그리고 순천 도로에서 만난 배롱나무꽃까지 늦은 8월 순천과 고흥 여행 마지막 이야기다.



한달은 한번씩 떠나는 남도, 이번에는 고흥이 메인 순천은 겉절이었다. 고흥으로 내려가는 중에 만난 순천 하늘, 참 좋다.



원래 계획에는 우도가 있었다. 제주 우도가 아닌 고흥 우도다. 시간을 잘 맞추면 바닷길이 열리고, 차로 씽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함께한 너님은 우도를 너무나 좋아해, 나에게 꼭 우도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일정이 연기되면서, 물때를 맞추지 못해 결국 못갔다. 제주 우도처럼 고흥 우도도 소를 닮은 섬이란다. 우도에 못간 아쉬움을 중산일몰전망대에서 풀어보려고 했다.



계속 바라만 보는게 좋았는데, 이번에는 아니다. 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소를 닮은 우도를 보니, 더더욱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오늘은 안된단다. 그럼 일몰전망대이니 오랜만에 일몰을 담아볼까? 하지만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하기에, 여기서 일몰을 기다리느니, 다른 곳을 더 보기로 하고 출발했다.




아침에 순천에서 고흥으로 갈때 도로마다 배롱나무꽃이 장관이었다. 넋을 놓고 보느라, 찍을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고흥에서 순천으로 올때는 손각대를 이용해 자세부터 잡았다. 흔들리는 차에서 촬영하는 건 참 어렵다. 그럼 방법은? 엄청 많이 찍어서, 그중 베스트 컷을 골라내면 된다. 파란 하늘과 녹색 그리고 중간 중간 보이는 분홍빛 물결, 바로 배롱나무꽃이다. 



순천에 배롱나무가 이리도 많은 줄 몰랐다. 그냥 가로수가 다 배롱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다. 어찌나 많던지, 봐도봐도 끝이 없다. 아침에는 넋을 놓고 봤다면, 오후에는 하도 많이봐서 그런지 지겨워졌다. 그때는 살짝 지겨웠는데, 지금 다시보니 또 좋아진다. 



큰 길에서 벗어나 화포해변으로 가는 중이다. 순천 화포해변은 일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일출인데 일몰이 시작될 즈음에 도착을 하다니, 시간 맞춰 가는 여행은 나에게 있어 어려운 일인가 보다. 왼쪽은 배롱나무가 오른쪽은 서서히 황금물결로 변신을 준비중인 벼.



저 아래 보이는 바다가 화포해변이다. 빠졌던 바닷물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야~ 빨리 준비해 늦었어."

"어차피 빨리 가봤자, 너만 손해야 그냥 우리랑 속도를 맞춰서 와."

"무슨 소리야 우리가 빨리 가야, 뒤에 오는 애들이 잘 따라오지."

"야야~ 새치기 하지마."

"나는 거의 다 왔지롱, 빨리 와."

"허허~ 조용히들 오시게나. 어차피 다 만날테니."

작은 파도들이 이렇게 말하면서 서서히 안으로 안으로 오고 있는 중이다. 



"오후내내 열심히 일한 갯벌은 이제 퇴근 준비를 합니다. 2교대라서 바닷물이 곧 출근을 할 거에요."



드라이브 코스로 참 좋은 길.



저 끝에 갈대가 있기에, 순천만 안가도 되겠네 했다. 내말이 끝나기 무섭게, 너님왈,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10월에 순천만 갈대축제가 있다고 하던데, 그럼 또 순천을...



차에서만 봐서 선명도가 떨어졌는데, 유리창을 내리고 보니 훨씬 더 좋다. 지금은 배롱나무꽃이 가장 좋다. 곧 꽃무릇이 그 자리를 차지할테지만...



이번달부터 함께한 너님과의 남도여행. 우리는 벌써 다음 여행을 준비 중이다. 3번째 오는 순천, 여기와 가까운 벌교에 너님이 있고, 난 ktx를 타고 여기로 오는게 가장 편하니, 우리 만남의 시작은 언제나 순천이다. 순천... 이러다 정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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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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